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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의 체취가 묻어 있는 공공미술관 조성 - 성북, ‘최만린 미술관’ 개관 협약식…“열린 뮤지엄 사업 초석”
  • 기사등록 2018-04-11 20:3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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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린 작가 작업공간

성북구청과 최만린 작가가 ‘최만린 미술관’ 개관을 위한 협약식을 지난 10일 맺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까지 최만린 작가 정릉 자택을 공립 작가 미술관으로 조성한다. 최 교수는 한국 추상 조각의 개척자로 불린다고 구청 측은 전했다.


이날 협약의 주요 내용은 ▲‘최만린 미술관’ 개관목적 ▲협약 당사자 규정 ▲최만린 자택의 공립 미술관화에 관한 사항 ▲작품 기탁에 관한 사항 ▲조례 제정에 관한 사항 등이다.


‘최만린 미술관’ 계획은 대략 4년 전부터 성북구립 미술관 및 구청 관계자와 소통해오면서 일이 추진됐다. 지역 내 근현대 미술과 관련된 공간에 대한 가치 정립과 보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고, 지난해에 최 작가가 결심하면서 일이 진행되게 됐다.


구청측은 “예술가의 의지와 서로 쌓아온 신뢰가 낳은 결과”라고 전했다. ‘최만린 미술관’은 서울시 성북구 정릉에 소재하여 부지면적 330㎡, 연면적 231㎡ 지상 2층 규모로 리모델링을 거처 2018년 하반기에 개관할 예정이다.


최만린 자택 매입은 구비 9억여원이 투입된다. 이에 더해 서울시 특별조정교부금도 들어간다. 구청 측은 리모델링 비용을 포함해 10억여원의 사업비가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감정평가를 통해 나온 매입금액이다. 최 작가가 원했던 가격보다 2억원이 더 적게 평가 됐지만 공공 미술관의 뜻에 공감해 평가액대로 매도했다.


구청 관계자는 “평가액이 원했던 것보다 적게 나왔지만 최만린 작가와 구청과 공공미술에 대한 의견에 공감대가 형성 돼서 최만린 작가가 큰 결심을 해줬다”고 말했다.


현재는 중도금을 지급한 상태이며 나머지 잔금이 지불되면 최만린 작가 자택은 성북구가 완전 매입해 성북구립미술관 분관으로 운영된다.


김보라 성북구립미술관장은 “최만린 교수가 본인의 작품을 100점 이상 기증할 예정이다”라며 “이 자택은 작가가 1998년부터 30년간 거주하고 작업공간으로 사용돼 작가의 삶과 창작세계가 오롯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최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한 개인이 하는 것 보다 공공의 것으로 남기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하며 기증하게 됐으며, 사후에도 작품은 성북구립미술관에서 관리하게 된다.


김 구청장은 “이번 협약체결은 성북구와 최만린 작가 모두에게 의미가 크다”며 “‘최만린 미술관’ 개관은 성북구 전체를 열린 뮤지엄으로 조성하는 사업의 초석”임을 확신했다.


최만린 작가는 1935년생으로 한국 근현대 조각의 개척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작가는 서울대 조소과 교수, 국립현대미술관장, 예술의 마을 헤이리 이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성북구에서만 50년 이상 거주하고 있으며 ‘최만린 미술관’으로 변신하는 정릉 자택에서는 30년을 살았다. 현재까지도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역의 문화 성장을 위해 조언도 아끼지 않고 있다.


한편 정릉은 한국의 근현대 예술가들이 다수 거주했던 곳으로 이번 <최만린 미술관>의 개관은 지역의 예술적 자원이 구민에게 환원되는 계기를 제공하는 한편, 주민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한 중요한 기반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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