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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 6·25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해 15구 발굴 - 우이동 338번지서 총탄류와 신발류 등 유류품도 수습 - 탄약류 출토와 뼈에 접한 탄두 등으로 총격 사망 추정
  • 기사등록 2024-01-31 14:5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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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북구 민간인 희생자 유해 발굴조사에서 발견된 1호 유해


▲ 지난해 10월 17일 우이동 338번지 발굴현장에서 수습된 유해 모습


강북구(구청장 이순희)는 우이동 338번지 일대에 남아 있는 6·25전쟁 민간인 희생자 미수습 유해 15구를 발굴·수습했다고 밝혔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화위) 자치단체 보조사업으로 진행한 발굴조사는 6·25전쟁에서 불법으로 이뤄진 민간인 집단희생에 대한 유해매장 조사를 통해 사건의 실체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추진됐다. 발굴조사는 (재)삼한문화재연구원(원장 양하석)이 맡았으며, 신석원 동아대학교 석당학술원 특별연구원이 유해를 감식했다.


발굴조사 결과 15구의 유해와 44점의 유류품이 발견됐다. 이전 유해들은 2017년 11월 인수천 노후 옹벽 정비 공사 때 최초 발견됐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 감식결과 민간인 유해로 밝혀지면서 유해 및 유품 등은 2017년 12월 사단법인 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전국유족회(이하 유족회)로 이관됐다. 이어 구는 향후 추가발굴을 위해 행정안전부와의 협의를 거쳐 유족회의 입회하에 2018년 1월 발굴현장을 보존 조치(복토)했다. 당시 발굴된 유해 6구는 세종시 추모의 집에 안치됐다. 


이번에 발굴된 유해 15구 감식결과 성인 유해 2구를 제외한 13구 유해에서 연령이 판정됐다. 연령 구분별로 보면 ▲유아(1~5세) 3구 ▲소아(6~11세) 2구 ▲성년 전반(20~29세) 4구 ▲성년 후반(30~39세) 3구 ▲숙년(40~59세) 1구 ▲불명(성인) 2구다. 


성별은 판정이 불가능한 5구의 어린이 유해를 제외한 나머지 10구에서 확인됐으며, 감식결과 남성이 6구, 여성이 4구로 나타났다.


유류품으로는 총탄류와 단추류, 신발류를 비롯해 틀니, 비녀, 라이터 등 총 44점이 수습됐다.


삼한문화재연구원은 유해 발굴 용역 결과보고서를 통해 뼈에 직접적인 총상흔이 발견된 유해는 없었지만 조사구역 내에 다수의 탄약류(M1·카빈소총의 탄피와 탄두 등)가 출토된 점, 유해의 세척과정에서 흙을 털어내는 중 뼈에 접해 탄두가 확인된 점 등을 들어 희생자들이 총격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했다.


또 민간인 학살에 대한 정확한 자료는 없지만 우이동 학살이 1950년 10월경 일어났다고 하는 목격자 증언이 있는 것으로 보아 9·28서울 수복 후 부역혐의자들을 색출·학살하던 시기에 같은 이유로 학살이 벌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는 30일 오후 3시 강북구청 3층 회의실에서 최종보고회를 개최해 자문위원의 의견을 수렴했다. 구는 이후 유족회와 협의를 거쳐 유해들의 세종시 추모의 집 안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며, 사업 완료 후 발굴조사 건을 진화위로 인계할 방침이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억울하게 희생된 민간인들의 명예가 조금이나마 회복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면서, “70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땅속에 묻혀있던 희생자들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표한다”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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