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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을 사랑한 서양화 대가 故 윤중식’ - 작가 뜻 기려 유족들 성북구에 작품 무상 기증 - 한국전 당시 월남 작고할 때까지 50년 이상 거주
  • 기사등록 2022-03-16 12: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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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고 윤중식 작가의 며느리 류영옥 씨, 아들 윤대경 씨,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기증 협약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성북구(구청장 이승로)가 고 윤중식 작가 유족과 11일 작품 기증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협약식에는 유족을 대표해 아들 윤대경 씨와 며느리 류영옥 씨가 참석했으며 이승로 성북구청장, 이건왕 성북문화재단 대표이사, 김보라 성북구립미술관장 등이 함께 했다.


협약에 따라 유족들은 고 윤중식 작가의 작품 및 자료 500점을 무상 기증하고, 성북구와 문화재단 등은 윤중식 작가의 가치를 기리기 위해 힘을 보탠다. 


성북구립미술관은 3월 30일부터 7월 3일까지 윤중식 10주기 추모전시 <회향懷鄕>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 올해 하반기에는 윤중식을 중심으로 관계를 형성한 당대 중요한 서양화가들을 다룬 기획전시도 준비하고 있다. 성북구는 이를 시작으로 기증된 작품의 보존과 향후 연구 및 전시 등 활용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작품 기증은 고 윤중식 작가 유지로 작가의 성북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담겨있다. 평양 출신인 윤중식 작가(1913.3.27~2012.7.3)는 한국 전쟁 이후 월남해 50년이 넘는 시간을 성북에 거주하면서 성북구립미술관 발전과 성북장학회 활동 등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2009년 개관한 자치구 최초 등록미술관인 성북구립미술관 건립을 위해 작품을 기증했으며 2012년에는 국내 생존 작가로는 처음으로 상수(上壽, 100세)전을 개최해 성북구립미술관 위상 확립에 기여했다.


이번에 기증 작품 및 자료 500점에는 윤중식 작가의 주요 유화 71점을 포함해 한국전쟁을 기록한 드로잉 등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작품들이 포함돼 내용적으로도 중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중식 작가는 1913년생으로 독창적인 화풍으로 한국 근대 미술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한국 근대미술 자료가 많지 않고 연구가 미흡한 점을 고려했을 때 근대 주요 서양화가인 윤중식 작가의 작품 대부분이 지역의 공공미술관으로 환원된다는 것은 근대미술 연구를 보다 세부적으로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시민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한 중요한 기반을 형성하게 될 전망이다.    


한편, 성북구는 작품 기증으로 성북구민에게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한 유족에게 감사장을 전했다. 유족 측은 보답의 의미로 윤중식 작가 화집을 전달했다.


유족 대표 아들 윤대경 씨는 “윤중식 작가가 50여 년 동안 거주하면서 남다르게 사랑한 성북에서 탄생시킨 작품을 성북에 돌려드리는 것도 의미가 깊다는 판단에 성북구에 작품 기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이번 협약체결은 성북구와 고 윤중식 작가 유족 모두에게 의미 있는 일”라며, “향후 성북구는 한국 근현대 미술의 구심점으로서 보존과 가치정립을 위해 노력하는 문화예술의 성지를 구축하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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