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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7-23 23: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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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석 발행/편집인
[사설]

소통, 투명성 거꾸로 가는 도봉구
이동진 구청장은 ‘양치기소년’ 되려나


도봉구가 갈짓자 행보를 걸으며 갈팡질팡하고 있는 인상이다. 올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전국 시도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민선7기 기초단체장 공약실천계획서(로드맵) 평가’만 봐도 그렇다.


도봉구는 올해 이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A등급은 종합평점 70점 이상을 받은 경우에 해당하는 사실상 2등급이다. 종합평점 80점 이상을 받을 경우 최상급인 SA 등급을 받는다. 바로 작년에 도봉구는 SA등급을 받았는데 올해 한 단계 아래로 주저앉은 것이다.


평가 내용은 선거공약의 실효성과 실천가능성과 관련한 이해로드맵과 재정계획, 실행매뉴얼 공개 등을 토대로 한 ▲종합구성(45점 만점) ▲ 개별구성(20점 만점) ▲ 민주성ㆍ투명성(20점 만점) ▲ 웹소통 분야(15점 만점) ▲ 공약일치도 분야 등이다.


주목할 점은 도봉구가 한 등급 아래로 하향조정됐다는 점이 시사하는 바이다. 그간 이동진 구청장은 협치, 소통, 청렴도 등을 주창하면서 일대 변화를 꾀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작년말 지자체 청렴도 평가에서 사실상 꼴지그룹에 속한 충격탓이었는지 이 점을 더욱 강조해왔다. 최근에는 ‘옴부즈만’ 제도를 도입해 행정투명도를 높이겠다고 공표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전문가 평가는 정반대로 나왔다.


이것은 한마디로 이동진 구청장이 중앙정치만 기웃거리며 지역 현안과 구행정을 세세히 챙기지 않은 결과라고밖에 할 수 없다. 오죽하면 지난 6월 28일 열린 도봉구의회 본회의에서 홍국표 부의장이 5분발언을 통해 “평가 항목 중에 민주성·투명성 분야가 서울지역 평균보다 낮은 이유를 심층 분석할 필요가 있다. 2019년에는 여러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대처해 주시길 바란다”고 조언을 할 정도였다.


이것만이 아니다. 이동진 구청장의 창동역 주변 노점상 정리문제도 마찬가지다.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노점상 양성화를 강행하다 거센 반발에 부딪힌 이후 일부 노점상을 주차장쪽으로 이전했지만, 주민들은 아직도 ‘눈가리고 아웅’식이라고 냉소하고 있다. 진정 주민들을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자신의 당파적 입장만 강조한 태도라는 것이다.


이렇게 입으로는 청산유수로 정의와 청렴, 투명성을 강조하지만 실제 평가지표는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이동진 구청장이 ‘양치기 소년’처럼 행동해온 결과라는 것을 말해준다. 이렇게 말로만 떠드는 ‘위민(爲民)’ 행정으로는 구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그 피해는 결국 구민들이 받게 된다는 점에서 이동진 구청장은 거꾸로 가는 행보를 하루라도 빨리 바로잡아 진정으로 구민을 위한 행정에 매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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