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새 역사 ‘고려대로’, 사라지는 역사 ‘인촌로’, - 성북구, 마지막 ‘인촌로’ 도로명판 ‘고려대로’로 교체 - 인촌 친일행위 논란 불구 ‘인촌로’ 지정 후 28년 만
  • 기사등록 2019-03-05 21:44:29
기사수정

 

▲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직접 최후의 인촌로 도로명판을 내리고 있다.


1991년 서울시 지명위원회에 의해 지정 돼 28년간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던 1626개의 <인촌로> 안내 시설물이 드디어 역사 속으로 완전히 사라졌다.


성북구는 2월 27일 1626번째 최후의 <인촌로> 도로명판을 내리고 <고려대로>로 교체하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인촌로, 새 역사를 시작하는 고려대로> 행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인근 지역의 주민과 상인, 구 관계자, 대학생, 항일운동단체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있는데다가 대도시에서 도로명을 개명한 사례가 거의 없어 언론사의 취재열기도 높았다.


최후의 <인촌로> 도로명판은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직접 교체했다. <인촌로> 도로명판이 분리되자 박수와 플래시가 연이어 터졌고 <고려대로>로 교체가 완성되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역사적인 현장을 휴대폰 카메라에 담는 주민도 많았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일제 잔재가 담긴 도로명이 적지 않으나 주소 사용자의 과반수 동의라는 조건 때문에 대도시에서 도로명 개명 사례가 흔치 않다.”며 “민·관이 협력해 이룬 성북구의 사례가 다른 지자체에 큰 자극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항일운동단체 관계자는 “마음을 모아 친일 잔재 도로명을 개명한 성북구와 성북구 주민들에게 존경을 표한다.” 면서 “성북구 직원이 인촌로 주소사용자 9118명 주민을 일일이 만나 받은 동의서 명부 30여 권과 주민의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가 만든 최후의 인촌로 도로명판은 오늘까지 이어진 우리의 독립정신을 상징할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인촌로>는 6호선 보문역-고대병원-안암역-고대앞사거리 구간(폭 25m, 길이약 1.2㎞)으로 <인촌로> 및 연결도로(인촌로1길 등) 27개의 도로명으로 사용 중이다. 안내시설로는 도로명판 107개와 건물번호판 1519개가 있다.


인촌 김성수는 2009년 대통령 직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일제강점기 친일반민족행위 관련자’ 704명의 명단에 오른 인물이다. 중일전쟁 이후 매일신보 등에 일제의 징병·학병을 지지하는 글을 싣는 등의 친일행위를 했다. 이에 정부는 훈장을 취소하고 생가와 동상 등 5곳의 현충시설을 해제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bukbu.kr/news/view.php?idx=8160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사이드배너_06 microsoft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