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마스크 사용이 필수가 되면서 일상생활에서 많은 불편도 따르고 있다. 하지만, 더욱 불편을 겪는 이들이 있는데 바로 농인들이다.
농인은 수어로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의 표정을 함께 봐야 하는데 일반 마스크로 얼굴이 가려지면서 소통에도 큰 어려움이 따른다. 수어는 의미를 더하는 눈썹, 입술 등 얼굴표정까지 같이 봐야만 상대방의 말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데 마스크가 얼굴을 가리기 때문이다.
서울농아인협회 강북구지회 안정인 지회장이 농인들의 어려움 극복을 위해 개학을 앞둔 서울농학교 교사와 학생들을 위해 투명마스크를 제작·기부해 큰 힘이 됐다.
안정인 지회장은 서울농학교를 졸업한 선배로서 일반마스크로 겪는 농인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업무가 끝난 후 개인 시간을 활용해 부지런히 투명마스크를 제작했다.
안 지회장은 지난 21일 이렇게 제작한 투명마스크를 국립서울농학교에 100개를 기부했다. 이후 개학을 앞둔 서울삼성학교와 서울애화학교에도 100개 씩 전달할 예정이다.
안정인 지회장의 마스크 나눔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서울시농아인협회 강북구지회 여성회 회원들과 함께 150개의 면마스크를 제작해 강북구 100개, 서울시 50개씩 농인들에게 배포한바 있다. 이번 투명마스크 제작에는 그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면마스크 가운데에 투명 플라스틱 창을 대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도록 개선했고, 세탁을 통한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했다.
서울농학교 이욱승 교장은 “선배 입장에서 후배 학생들의 교육권 보장과 자유롭고 정확한 의사소통을 위한 투명마스크를 만들어줘 정말 고맙다”면서, “서울농학교 역사 상 가장 귀하고 감동적인 기부로 기록될 것 같다”며 투명마스크 샘플을 학교의 주요역사를 볼 수 있는 보관소에 영구 보존하기로 결정했다.
안정인 지회장은 “코로나19로 개학이 미뤄지면서 학업에 지장이 있는 농학생들을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면서, “코로나19가 진정되고 개학 후 선생님과 농학생들이 투명마스크를 착용해 그동안 부족했던 학업에 매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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