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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9-24 23: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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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석 발행/편집인

창동역 신경제중심지 대환영
인구유입만큼 교통대란 대비해야


창동역 신경제중심지 건설을 위한 첫 삽을 지난 18일 떴다. 2023년까지 수천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물론, 인재근 국회의원과 김생환 서울시의회 부의장 등 내로라 하는 인물들이 대거 출동해 의미를 되새기고 축하인사를 건넸다. 그만큼 저개발 낙후지역이라는 인상을 줘온 동북권을 개발하는 빅 이벤트임은 분명하다. 우선 이 점에 대해서는 각계 각층의 노력과 협력을 높이 평가한다.


여기에 한 가지 덧붙이자면 이같은 대형 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화려한 외형에만 현혹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이번 프로젝트로 관계자들 추산으로 230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창출될 것으로 내다본다. 그럼 최소한 200만명 이상이 이 지역을 넘나들게 된다는 뜻이다. 만약 하루에 이 많은 인구가 유입된다면 그야말로 재앙이 아닐 수 없다.


노원구와 도봉구는 인구가 56만2천명, 34만7천명 수준이다. 둘을 합쳐 1백만명이 안되는데, 그 2배 이상의 인구가 이 지역을 활보한다면 출퇴근시간때의 상황은 대란을 넘어 재난 수준이 될 것이다. 특히 인구이동이 많은 노원역과 창동역은 하루 이동인구가 각각 9만1천명, 6만1천명이어서 이미 포화상태나 다름없다. 교통 인프라에 대한 대비를 지금부터 철저히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말이다.


당국자들은 이번 신경제중심지의 일환으로 내년에는 공연장인 서울아레나도 착공할 대비를 하고 있다. 이곳은 고정인구보다 공연을 보러 오는 유동인구가 더 많아지는 곳이 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하루 이동인구에 더해 사람이 북적이다 못해 걷는 것조차 힘들어지는 지경이 될 수도 있다. 또 노원구는 수변공원까지 조성한다니 사람에 치여 떠밀려 다니는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 과거 서울 지하철1호선 건립당시 종로통에 그런 현상이 벌어졌던 걸 생각하면 터무니없는 생각도 아니다.


이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기공식 축하인사에서 동부간선도로 지하화하는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동부간선도로가 지하화하면 강남까지 20~30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다”고 장밋빛 그림을 내놓았다. 또 GTX 건립계획도 언급하며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동부간선도로 지하화는 이미 엄청난 예산문제로 정부 당국에서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사안이다. 신경제중심지가 완공되는 4~5년 뒤 착수나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GTX도 있다지만, 사람만이 아니라 각종 물류가 유입된다고 할 때 화물차량 등의 일반 이동수단에 대한 교통대책은 전무한 것이나 다름없다.


모두들 ‘될까?’ 싶었던 신경제중심지를 착수한 것은 정말 축하할 일이며, 이동진 구청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추진력은 높이 평가받을만하다. 이와 함께 정말 지역발전과 구민을 위한다는 의미를 되새기기위해 교통문제까지 한치의 오차없이 치밀한 대책을 수립하기 바란다. 착공한 것으로 만족하며 들뜬 기분으로 임하다가는 뒷날 비난의 목소리만 듣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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