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야간학교’가 큰 호응을 얻고있다. 도봉구청(구청장 이동진)이 노인 대상 한글교육을 위해 운영한다.
풀무야간학교는 전쟁이나 가정 형편 때문에 배움의 기회를 놓친 노인들을 위해 무료로 한글을 가르쳐준다.
전신인 세종근로청소년학교까지 합치면 30년, 풀무야학만으로 보면 15년에 이른다.
학력 소외계층을 위한 한글교실에 10명의 자원봉사 교사들로 구성돼 일부 예산을 정부로부터 지원받고 나머지는 자원봉사자 및 강사들이 십시일반 사비를 보태 운영한다.
구청과 지역주민들은 한글교재와 사무용품, 교실임대료 등을 지원한다.
교육을 받고 있는 한 노인은 “한글을 모른다는 사실이 창피해 친구들 몰래 야학에 가곤 했어”라며 “지금은 손주와 함께 길거리를 걸으며 간판 글씨를 한 자 한 자 읽는 게 큰 행복이에요”야 라고 기쁨을 표현했다.
박헌진 풀무야간학교 대표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어르신들이 불편한 몸을 지팡이에 의지해 오시면서도 행복해하는 모습이 아름답다”며 “어르신들의 열정으로 본인이 더 행복해졌다고 앞으로도 교육 봉사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앞으로도 글을 잘 알지 못하는 어르신들이 배움을 시작할 수 있도록 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더 많은 어르신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글교육 외에도 기능문해(영어, 스마트폰 사용) 프로그램도 개설, 생활 속 불편함을 해소해나가도록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봉구청은 풀무야간학교 외에도 7개 기관을 지원하고 있다. 비문해·저학력 성인 300여 명을 위한 한글교실을 운영 중이다. 올 10월에는 편지쓰기대회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