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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10-10 21:4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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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잔치 『동가』 공연(재능기부)

 

▲(좌) 전주 갤러리 조성 전(문인화 거리) (우) 전주 갤러리 조성 후(문인화 거리)



사람들은 세대를 넘어 각자의 ‘취미’를 갖고 있다. 그 중 베이비붐 세대 · 7080 세대는 흔히 통기타를 떠올릴 것이다. 당시 학생들은 치열한 입시경쟁을 겪고 급변하는 문물과 신구세대의 틈바구니에서 허덕여야 했다. 그런 사람들에게 통기타의 선율은 위안을 주며 앞을 바라볼 수 있는 꿈을 심어 주었다. 나도 그 중 하나였다.


기타를 든 채 앞을 보니 내 앞에 펼쳐진 세상은 넓고 또 넓었다. 나는 교본에 골몰하며 독학으로 기타를 배웠다. 그 후 유명 기타 모임인 ‘줌마 클럽’에 가입하려 했으나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거절당하는 좌절을 겪었다.


아픔은 또 다른 성장의 발판이 되었다. 나는 지역 주민들의 취미에 주목했다. 지역 내 한 사람, 다른 한 사람, 소중한 또 한 사람을 모아서 창3동 기타 동아리 ‘동가’를 결성하였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동아리는 창3동을 행복한 마을로 만들고 있다. 그 중심에 한명희 님, 이경운 선생님, 안해성 님, 김진숙 님 등이 있다. 이들을 중심으로 재능 기부가 이어지고 새로운 희망의 봉사가 창출되고 있다.


또한 지역 주민들의 ‘취미’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동가의 옆에는 또 하나의 보물 문인화가 있는데 이우길 선생님과 김소연 님을 중심으로 많은 초대작가를 배출했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것은 지역 내 은퇴한 어르신과 주부 등 다양한 주민들이 그림 속에 새로운 꿈을 담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 창3동 골목을 걸으면 눈으로는 문인화를 감상하고 귀로는 통기타의 선율을 들을 수 있다. 이제는 또 다른 시도를 하려고 한다. 우리의 민요를 배우고 싶어 하는 주민들을 위해 관련 커리큘럼을 구상하고 있다. 기타와 문인화에 우리의 뿌리인 민요가 함께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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