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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9-25 15:5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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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아이들은 대부분 우뇌형입니다. 하지만 우뇌아이라고 해도 다 같지 않습니다. 이 아이들은 좌뇌 지수에 따라 크게 셋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완전 우뇌, 강한 우뇌, 이과적 성향의 우뇌가 그것입니다. 이 가운데 좌뇌 지수가 8점 정도 되는 아이들이 강한 우뇌형입니다. 이 아이들은 수학은 좋아하지만 과학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론 머리 회전이 빨라 어릴 적부터 영특하다는 소리를 꽤 듣습니다. 언어 능력도 탁월합니다. 초등학교 때는 모든 과목을 다 잘해 주위로부터 많은 부러움을 삽니다.


그러나 정작 엄마는 아이 공부에 대한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어려운 문제만 나오면 고개를 돌리기 때문입니다. 붙잡아 놓고 풀게 하면 잘 풀지만 스스로 풀려고 덤비지는 않습니다. 또 좀 생각이 들어가는 문제는 그냥 답을 찍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이래 가지고야 학년이 올라가 어려워지면 따라가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이지요.


이 아이들은 한마디로 생각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입니다. 사고력이 부족하다는 것이지요. 당연히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은 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강한 우뇌형 아이들은 중학교 2학년 정도가 되면 공부에 한계가 옵니다. 고등학교에 가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우뇌형임에도 불구하고 이 아이들은 수학을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이 아이들이 왜 수학을 좋아할까요? 바로 수학은 답이 딱딱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원래의 성격과 맞아떨어진 것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수학을 좋아하지만 정작 나중에는 수학을 잘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수학을 많이 하면서 원래 타고난 언어감을 잃어버리기까지 합니다. 책을 읽거나 문제를 풀어도 저자나 출제자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상태에 도달합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언어와 수학 둘 다 잘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내 아이에게 이런 징후가 보이나요? 그렇다면 바로 지금부터 아이의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데 신경을 써야 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일수록 좋습니다. 먼저 수학, 과학, 사회 사상 책을 읽히세요. 백과사전식 지식 전달을 위주로 하는 책 말고 수학이나 과학의 기본 개념이나 생각의 흐름을 깊이 있게 다루는 책, 또 여러 위대한 사상가의 생각이 잘 드러나는 책을 선정하도록 하세요. 이런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사고력이 좋아집니다.


더 나아가 엄마가 할 수 있다면 조금 어려운 책을 골라 아이에게 한 문단을 읽히고 그 문단을 자신의 말로 바꿔 설명하도록 훈련해 보세요. 이때 반드시 그 문단에 쓰인 용어가 아닌 아이 자신의 용어로 바꾸도록 해야 합니다. 같은 어휘를 그대로 쓰면 단순 요약에 그치기 쉽기 때문에 사고력이 좋아지지 않습니다. 이 작업은 얼핏 보기에는 쉬워 보이지만 머리를 쓰며 생각을 하지 않고는 할 수 없기 때문에 사고력 향상에 큰 성과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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