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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5-01 2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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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비타민]읽기 연습 잘해야 수학 실력도 좋아집니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녀 교육열에서만큼은 단연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심지어 부모는 못 먹고 못 입어도 자녀를 위한 교육투자에는 인색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많이 투자를 했는데도 부모의 기대만큼 아이가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은 부모가 멀리 내다보지 않는 단기적인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그때그때 성적 올리기에만 급급한 것이지요. 수학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수학에 투자하고, 그러다 언어가 안 되면 언어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말입니다. 그야말로 중구난방식의 처방입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지금 당장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나중에 아이 성적이 점점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언어감각은 뛰어나지만 수학에 좀 약한 아이의 경우,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부모들은 수학이 부족하다 싶어 수학공부를 시킵니다. 그러면 중학교에 가서 수학점수는 그럭저럭 나오는데, 예전에 잘하던 언어이해력이 떨어진 것을 확인하게 되지요. 그래서 언어보다 수학이 더 낫다 싶어서 이과를 선택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고1 때까지 수학을 잘했는데 이과에 들어가면서 갑자기 수학 성적이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심지어 하루에 4~5시간을 투자해도 수학점수에는 변동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과는 아닌가 싶어 문과로 전향하려 해도 언어가 안 돼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됩니다. 이런 아이들이 꽤 많습니다. 이들의 학습능력을 체크해 보면 의외로 읽기 능력이 상당히 부족합니다.초등학교 때 기초학습능력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이 부분을 잡아주지 않으면 아무리 과목별로 많은 투자를 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같습니다.


그러면 장기적으로 아이가 공부를 잘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초등학생일 때 공부에 가장 기본이 되는 읽기, 쓰기, 말하기와 같은 기초학습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그중에서 읽기 능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읽기는 지식을 습득하는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또 수학을 공부하든, 언어를 공부하든 무조건 읽으면서 공부를 해야 하니까요. 그러나 아이가 제대로 읽을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면 공부 양에 상관없이 항상 실수가 따라오고, 어려운 문제를 해석해 낼 수 없습니다. 물론 결과도 잘 나오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제대로 읽을 수 있는 능력이란 어떤 것일까요? 좌뇌적으로 글을 읽는 것입니다. 글을 읽을 때 절대 외부의 다른 생각이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지요. 그래야 저자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런 다음 그것을 간단한 다이어그램이나 그림으로 머릿속에 저장합니다. 그렇게 읽기 훈련만 잘해도 배우지 않았던 수학문제까지 잘 풀게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교육비타민] ‘우뇌 아이’가 수학 좋아하면…


우리나라 엄마들이 자녀교육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수학을 잘하면 좌뇌 아이, 수학을 못하면 우뇌 아이로 판단하는 것입니다. 대다수 엄마들의 머릿속에 거의 공식처럼 도식화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아이의 두뇌를 판단하는 것이 엄마의 생각처럼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습니다.


수학을 잘하거나 싫어하는 것만으로 아이가 좌뇌 성향인지 우뇌 성향인지 판단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우뇌 아이도 수학을 좋아할 수 있습니다. 특히 머리가 좋은 우뇌 아이는 수학을 아주 좋아합니다. 이 경우 대다수 엄마들은 이 아이를 좌뇌 아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좌뇌 아이 가운데서도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수학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만으로 좌뇌 아이인지 우뇌 아이인지 판단하는 데는 분명히 한계가 있습니다.


물론 엄마가 아이를 잘못 판단할 만한 충분한 이유는 있습니다. 우뇌 아이가 수학을 좋아해서 수학 공부를 많이 하면 좌뇌 아이의 행동특성을 그대로 닮아갑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꼭 좌뇌 아이처럼 보인다는 것입니다. 아이를 키운 엄마조차도 속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살펴보면 다른 점이 보일 것입니다. 좌뇌 아이와는 달리 우뇌 아이는 생각하기를 싫어하고, 좀 복잡한 문제가 나오면 본능적으로 회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결과 학년이 올라가면서 수학에 한계를 드러냅니다.


이런 경우, 아이는 우뇌인데 수학을 잘하는 걸 보고 좌뇌 아이라고 잘못 판단해 이과에 보내면 그때부터 생각처럼 성적이 나오지 않아 대학 입시에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잘못된 판단에 기초해서 수학을 좋아하면 좌뇌니까 이과, 수학을 싫어하면 우뇌니까 문과로 아이의 진로를 결정할 경우 자칫 아이의 미래가 불행해질 수 있습니다.


또 대부분의 엄마들이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이 하나 더 있는데 아이가 우뇌면 문과로, 좌뇌면 이과로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과에서도 세심한 관찰을 요하거나 사람을 상대로 하는 분야, 즉 의학, 생물, 화학, 건축 등 많은 분야가 우뇌 아이에게 유리합니다. 또 좌뇌 아이라도 논리적, 또는 수학적 기초를 필요로 하는 법, 경제, 회계 같은 문과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이제 엄마는 ‘좌뇌-이과, 우뇌-문과’라는 경직된 도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머리 좋은 우뇌 아이를 이과에 보내고 싶다면 초등학교 때 아이의 부족한 좌뇌기능, 즉 순차적으로 생각하고, 복잡한 것을 나누어서 생각하며, 집중해서 답을 찾는 능력을 보완해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이과에 들어간 후 수학, 과학에서 어렵고 복잡한 문제를 잘 해결하는 좌뇌 아이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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