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방학동에서 건강원을 운영하는 이병록 시인이 지난 17일 세 번째로 창동 희망요양원을 찾아 어르신들과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 ‘웃음 전도사’로도 알려진 이 시인은 이날 역시 특유의 유쾌함과 진심 어린 이야기를 더해 요양원에 큰 웃음을 안겼다.
이병록 시인은 “엔돌핀은 몸속 천연 항체로 웃기만 해도 생긴다”는 말과 함께, 노래와 춤으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노래방 마이크 하나, 스마트폰 하나면 어디든 무대’라는 그의 말처럼 이날 요양원은 즉석 콘서트장이 됐다.
이어진 순서에서는 찬조 공연자로 나선 장선순 씨가 섹소폰 연주로 분위기를 달궜고, 방학동 아씨보쌈에서는 생일을 맞은 어르신들을 위해 떡케이크를 후원해 생일잔치에 따뜻함을 더했다. 떡과 양말, 보약 등도 행사에 맞춰 준비돼 어르신들에게 직접 전해졌다.
특별한 장기자랑 시간도 펼쳐졌다. 요양보호사들이 노래와 춤 대결에 나서 직접 무대를 꾸미며, 어르신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병록 시인은 이들에게 선물을 직접 전달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가장 큰 감동을 준 순간은 시인이 과거 시한부 판정을 받았던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고 건강을 되찾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줄 때였다. 그는 “그때 나를 살린 건 여러 가지 ‘끈’이었다. 삶의 끈, 사람의 끈, 희망의 끈”이라며 자신이 지은 시집 『끈』을 소개했다.
“내게 소중한 끈, 나를 서게 하는 끈, 참 고마운 끈… 여러분도 그런 끈을 붙잡고 꼭 건강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는 어르신들의 가슴에 큰 울림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이병록 시인은 “건강은 결국 내가 지키는 것”이라며, “요양원 선생님들의 말씀을 잘 듣고, 무엇보다 웃음으로 건강을 챙기시라”고 당부했다.
장효선 희망요양원장은 “이 시인의 방문이 어르신들의 우울감을 덜고, 삶의 활력을 되찾게 하는 큰 힘이 되고 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병록 시인의 작은 무대는 매번 그 자체로 하나의 선물이 된다. 그리고 이 선물은 매번 어르신들의 웃음으로 돌아오고 있다.
▲ 어르신들과 요양원 관계자, 이병록 시인(빨간 옷)이 행사를 마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