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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3-19 20: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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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용석발행/편집인

총선은 지역일꾼 뽑는 場, 잊으면 안돼


막말 후보, 지역 어두운 후보 난립해서야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한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 강북 지역의 후보자들 면면을 보면 한숨부터 나오는게 현실이다. 비록 젊고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등장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할만 하지만, 민주당 후보들이 보여준 행태를 보면 강북지역을 얼마나 우습게 보길래 이러는가 싶을 정도다.


본지는 올해 연초 신년 사설을 통해 이번 총선에서 판단해야할 기준으로 누가 진짜 일꾼인가, 누가 진정성을 갖고 있는가, 누가 사익(私益)에 눈먼 후보인가를 가려 투표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런 기준으로 볼 때 민주당의 후보 추천 과정과 결정내용을 보면 문제가 많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강북을 지역의 민주당 정봉주 예비후보가 공천을 받고도 결국 취소된 것만 봐도 그렇다. 과거부터 정봉주 후보는 여러 막말로 구설수에 오른 인물이다. 이번에 논란이 된 목함지뢰 피해용사에 대한 사과진위여부는 물론이고 전처를 폭행해 상해를 입힌 점, 불교계를 방문해 막말과 함께 신도를 밀쳐낸 행위 등으로 후보 적격성에 의문을 갖게 했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공천을 감행했다. 피해용사들에게 사과한 적이 없다는 용사들의 말이 뒤늦게 나오고서야 공천을 취소하고 이 지역을 전략경선 지역으로 정해 후보 재결정에 나섰지만 지역민들 입장에서는 마음이 상할대로 상한 상태다. 특히 전략경선에서조차 부산과 대구가 연고지인 조수진 변호사를 신인이라는 이유로 가점을 줌으로써 감점을 받은 박용진 후보를 내치려는 속내를 드러냈다. 이렇게 수준미달인 공천 과정을 보면서 지역민들로서는 민주당이 우리를 이렇게밖에 대우하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을 가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도봉갑의 민주당 안귀령 후보는 또 어떤가. 정치 신인이라는 참신함과 의욕은 높이 평가하지만, 동 이름을 묻는 시장상인의 질문에 안 후보가 우물쭈물할 정도로 준비가 안돼 있다는 것은, 그냥 아무나 이 지역에 꽂아넣어도 당선된다고 생각하는 민주당의 자만과 오만함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를 가늠케 하는 증표가 아닐까 싶다. 지역 사정을 잘 몰라서인지, 아니면 정말 자기 지역구에 대한 애정없이 대강 발품을 팔고 다니는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국민의힘은 전상범, 박진웅, 김재섭 후보 등 ‘젊은 피’를 내세워 새바람을 일으키려는 자세가 새롭게 느껴진다. 앞서 낙마하고도 좌절하지 않고 지역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나서는 김선동 후보의 면모도 국힘의 뚝심을 보여주는 일단이 아닐까 싶다. 지난 총선에서 낙마했던 김재섭 후보와 2년전 구청장 후보에 도전했던 박진웅 후보 역시 마찬가지다. 한 번의 좌절을 겪었음에도 그들의 지역발전을 향한 의지와 결기를 꺾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을만 하다.


지금부터는 정말 유권자들이 눈에 쌍심지를 켜고 후보 개개인의 면모만이 아니라, 그들을 공천한 정당의 자세에 대해서도 따져봐야 한다. 정말 지역을 생각해서 그에 걸맞는 후보를 낸 것인지, 아니면 누굴 데려다놔도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인지 말이다. 앞으로 4년간 강북 지역이 발전할지, 아니면 당리당략에 휘말려 계속 그 상태로 머물지 유권자들의 한 표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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