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1 민선8기 지방선거 여론조사에서 서울 도봉구청장에는 국민의힘 오언석 후보가 오차범위 밖의 차이로, 서울 강북구청장에는 국민의힘 이성희 후보가 오차범위 내의 차이로 민주당 김용석 후보와 이순희 후보를 후보지지도에서 각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봉구의 경우 오언석 후보는 50.1%, 김용석 후보는 39.7%로 10.4%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강북구에서는 이성희 후보가 46%, 이순희 후보(43.4%)를 2.6%포인트 앞섰다.
이번 조사는 북부신문, 서울강북신문, 동북일보, 서울포스트 등 4개 동북부지역신문이 합동으로 여론조사 전문회사인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21~22일 도봉구와 강북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씩을 대상으로 ARS 자동응답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각각 8.2%, 7.7%로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도봉구청장, 오언석 후보가 10.4%포인트차 크게 앞서
도봉구는 강북구와 마찬가지로 역대 민주당의 텃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지역이다. 이동진 전 구청장이 내리 3선을 하면서 이번에 출마제한으로 나서지 못했을 정도.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이재명 후보 득표율이 49.8%로 절반 가까이 됐다(윤석열후보는 46.6% 득표).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국힘 오언석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오고, 적극 투표의향층에서도 52.9%대 42%로 오차범위 밖의 격차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 ‘이변’을 연출했다. 세대별로는 오 후보가 40, 50대를 빼고 18/20대, 30대, 60대, 70+대에서 앞섰다. 남녀 구분에서는 남성이 오 후보를 19.5%포인트 차이로 지지했고, 여성 역시 1.9%포인트 차이기는 하지만 오 후보가 김용석 후보를 앞섰다.
◆강북구청장, 이성희 후보가 오차범위내 박빙 우세
강북구청의 경우 여야 후보가 혼전양상이다. 일반 지지도는 이성희 후보가 오차범위내에서 앞섰지만, 적극 투표의향층에서는 이순희 후보가 49.3%로 이성희 후보 45.1%보다 오차범위내인 4.2%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세대별로는 이순희 후보가 30,40,50대에서, 이성희 후보는 60,70+대에서 우세했다. 18/20대는 격차가 거의 없었다.
강북구의 경우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득표율이 52.3%로 높게 나와 민주당 강세로 여겨지는 곳이다(윤석열후보는 43.8% 득표). 그런 점에서 국힘 후보가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따라서 각당의 막판 결집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권견제론보다 국정안정론이 대세 여론
흥미로운 것은 이번 지방선거를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시각이다. 정당후보에 대한 지지도와 이번 선거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바에 대한 생각이 살짝 다르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도봉구의 경우는 이번 선거를 ‘국정안정론’입장에서 보는 비율이 55.1%로 ‘정권견제론’ 32.4%보다 크게 높았다. 이는 국힘 오언석 후보가 비교적 여유있게 우세한 양상과 크게 다르지 않아 일관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세대별로 봐도 전 세대에서 국정안정론이 우세하게 나왔다.
반면 강북구의 경우 국힘과 민주당 후보가 초접전 양상인 가운데, 국정안정론이 49.9%, 정권견제론이 35.2%로 나타나 ‘표심’이 아직 어딘가로 정착하지 못한 상황임을 짐작케 하고 있다. 유권자들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국정안정이 되기를 바라는 시각을 가지면서도 그렇게 할만한 적임자가 국힘과 민주당 후보 가운데 누구인지를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풀이할 수 있다. 세대별로는 전 세대 가운데 유일하게 40대만 정권견제론이 47.5%로 국정안정론(42.5%)보다 우세하게 나왔다.
◆정당지지도에서도 국힘이 앞서, 오세훈 후보 우세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도가 높았던 도봉, 강북 지역에서 이번에는 모두 국힘 지지도가 높은 것으로 나와 파란이 일 전망이다. 이는 후보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구의원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대체로 구의원의 경우 후보 개개인에 대한 판단보다 정당지지도를 앞세워 투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정당지지도에서 도봉구의 경우 국힘이 50.9%, 민주당이 37.6%로 오차범위 밖인 13.3%포인트 앞섰다. 이는 이번 대선때 득표율보다 4.3%포인트 높은 것이다.
강북구의 경우는 국힘이 46%, 민주당이 41.2%로 오차범위내인 4.8%포인트 앞섰다. 강북구의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은 이번 대선때 이재명후보 득표율보다 11.1%포인트나 낮은 것이서 이 추이가 그대로 유지될지도 관심이다.
한편 서울시장 후보를 놓고 도봉구의 경우 국힘 오세훈 후보가 55.9%, 민주당 송영길 후보가 37.1%로 18.8%포인트나 앞섰다. 강북구에서도 오 후보가 50.5%, 송 후보가 41.4%로 9.1%포인트 앞서 두 지역 모두 오차범위 밖의 격차를 보였다. 또한 두 지역 모두 양당 지지층만 놓고 볼 때 국힘 지지층의 결집력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
◆‘투표 의향’ 90% 넘어 높은 관심 반영
이번 지방선거에 대한 투표의향은 도봉, 강북 모두 90% 넘게 나와 지방선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도봉구에서는 ‘반드시 투표’가 61.3%, ‘가급적 투표’가 34.1%로 95.4%가 투표할 의향이 있음을 나타냈다. 강북구에서는 ‘반드시 투표’가 59%, ‘가급적 투표’가 35.1%로 94.1%가 투표할 의향이 있음을 보여줬다.
앞서 3차례에 걸친 지방선거에서는 투표율이 도봉구의 경우 50% 후반대, 강북구의 경우 50% 중반대를 보여 두 지역 모두 50%대에 머물렀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는 투표율이 얼마나 올라가고, 그 결과가 후보들의 당락에 영향을 끼칠지가 주요 관전포인트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