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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9-15 19: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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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 승강장 안전문에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달래줄 시가 게시된다.



마스크           손오권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에
더 집중하게 되었을지도

별일 없는지 아프지 않은지
더 자주 연락하게 되었을지도

네 뺨 직접 마주 댈 수 없었지만
네 눈 온전히 바라보아 좋았을지도


종착역            원효정


마스크를 쓴 당신
아름답고 감사합니다

숨을 고르려 잠시 벗었나요
안쓰럽고 미안합니다

오늘도 마스크 안에서
애쓴 당신, 고맙습니다

이번 내리실역은 이 열차의 종착역인
코로나19역입니다

잊으신 슬픔이 있으시다면
이 역에 놓고 내리시기 바랍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치유할 ‘시민 창작 시’ 208편을 선정해 유명 시인의 시 107편과 함께 지하철 1~9호선, 분당선 총 314개 역 승강장 안전문 4,093면에 게시한다.


서울시는 지난 2011년부터 시민 공모를 통해 시민들에게 지하철을 기다리는 잠깐의 시간 동안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건네는 작품을 게시해왔다.


올해는 지난 6월, 공고를 시작해 총 3,140편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접수된 작품 중 문학 평론가, 관련 학계 교수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 심사를 통해 총 208편의 작품을 최종 선정했다.


최종 선정작은 ‘지하철’이라는 공공장소적인 특성과 감상자인 시민들의 눈높이를 고려해 주제의 적합성, 내용의 공공성, 시민의 공감성 등을 심사기준으로 작품을 뽑았다.


최종 선정작 208편은 오는 10월부터 지하철 1~9호선, 분당선 총 314개역 승강장 안전문 4,093면에 순차적으로 게시될 예정이다.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유명 시인의 시 107편과 함께 2년 동안 게시된다.


선정결과는 ‘서울시 홈페이지(
www.seoul.go.kr)’에서 확인 할 수 있으며, 기타 문의는 공모전 사무국(070-7566-9993)으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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