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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09-26 11: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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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김수영 청소년문학상-대상(중등부)

화 살
                                          
이연재(양진중 2)

눈은 모든 것을 담아낸다


눈을 감아도 벅벅 문질러보아도


네가
보았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두려워하여
되돌아올까 두려워하여
등을 내보이고 발걸음을 되돌린다
혹여 버려진 화살촉이 나를 향할까
손에 땀을 쥐고 되려 활시위를 당긴다


화살에 맞은 이는 화살을 품는다
박혀버린 독을 되돌려줄 이를 찾아
안대를 쓰고 활을 휘두르다 내던진다
정신을 차려보면 이미 또 다른 몸이
화살에 갈기갈기 찢겨 울음 토한다


네가 스스로 부정한 진실은
독이 되어 어쩌면 네게 되돌아온다
그러니
꺾어라 꺾어 없애버려라


모두는 그저
날카로운 숲 속 숨죽이는
목적 없는 사냥꾼들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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