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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처장 피우진)는 ‘김재호’ 육군 일등병을 7월의 6ㆍ25전쟁영웅으로 선정했다.
김재호 일등병은 1926년 전라남도 광양군 출생으로 육군에 입대한 후 수도사단 제26연대 1대대 3중대 1소대 소총수로 복무하면서 수도고지 전투에 참전했다.
수도고지 전투는 1952년 7월 7일부터 10월 14일까지 중부전선의 금성돌출부에 있는 수도고지에서 국군 수도사단과 중공군이 군사분계선 설정에 대한 휴전협상의 주도권 장악을 목적으로 전개한 고지 쟁탈전이었다.
1952년 9월 6일 중공군이 추계공세의 일환으로 대규모 공격을 가하면서 10월 14일까지 약 한 달간에 걸쳐 격렬한 공방전이 전개됐다. 이 과정에서 중공군의 공격을 저지하고 수도고지를 사수하는데 크게 기여한 이가 바로 김재호 일등병이었다.
1952년 10월 6일, 중공군의 전차 4대가 수도고지에 포격을 가하고 6,000여 발의 포탄을 고지 일대에 쏟아 부으며 집중 공격을 가했다.
김재호 일등병은 적의 전차포 사격에 엄체호가 무너지면서 잠시 정신을 잃었다가 다른 전우들이 모두 전사한 가운데 홀로 정신을 차리고 무너진 흙더미를 헤치고 나왔다. 그 때 그의 눈 앞 20여 미터 거리에서 아군과 적군이 백병전을 전개하고 있었다. 이에 김 일병은 총검을 휘두르며 중공군을 격퇴하고 수류탄을 투척해 적 일부를 폭살했으며 당황해 흩어지는 적을 향해 소총사격을 가했다.
이날 밤 10시 경, 적은 퇴각하기 시작했으며 김재호 일등병은 소총 2정과 다발총 1정을 노획해 본진으로 복귀했다.
이와 같은 공적으로 정부는 김재호 일등병에게 을지무공훈장을 수여했으나, 안타깝게도 정전협정 체결 12일 전인 1953년 7월 15일 금성지구 전투에서 전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