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bukbu3000@naver.com
<동북 4구 구청장 당선자에 대한 본지 提言>
‘책임정치, 주민우선 協治, 지역민원’ 집중하길
동북 4구 구청장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 모두가 압승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득표율에서 66%를 넘어 가장 높았고, 다른 3구 구청장들도 모두 득표율 65%에 육박했다. 이로써 이동진 구청장과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3선고지를 달성했고, 이승로 성북구청장과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신임으로서 구정을 꾸려나가게 된다.
본지는 이제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는 이들 4명의 구청장들에게 몇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는 구청장들 모두 책임 정치를 해달라는 것이다. 3선에 접어든 이동진, 박겸수 구청장은 앞서 자신의 구청장으로서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을 벌려놓은 상태다.
이동진 당선자는 이미 출사표에서 “추진해온 도봉의 변화를 마무리 짓고 싶어서 출마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5300억원이 투자되는 2만석규모의 서울아레나공연장, 3600억원이 투자되는 41층 규모의 문화산업단지, 1000억원 규모의 방학동 종합안전체험관 및 청년플라자, 성대 야구장 개발을 통한 590억원 규모의 실내스포츠센터 및 문화예술교육센터 건립 등 대형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따라서 “이 사업을 완수하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책임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는 그의 평소 지론대로 서울의 변방 도봉구가 공연문화 중심지로 탈바꿈하는 모습을 모든 구민들이 볼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박겸수 강북구청장 당선자도 마찬가지다. 구청관할 면적의 60%가 산악인 강북구는 지역개발에 대한 목마름이 강한 곳이다. 박 당선자가 현직에 있을때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추진한 것도 그런 이유였다. 삼양로 일대의 활성화 및 배후 주거지 생활서비스 강화 작업이 그것이다. 청년인구 유입을 위한 맞춤형 임대주택 도입도 그 일환이다.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뎠던 미아역 주변에 대한 종합발전계획도 수립해 놓고 있다. 이런 계획들이 완성되면 '서울 동북부 자족거점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박 당선자는 자신이 추진해온 프로젝트를 스스로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된 만큼 책임지고 성사시켜주길 바란다.
성북구나 노원구의 경우 신임 구청장들이 모두 시의원 출신이라는 점이 장점이다. 그만큼 시정과 구정을 연결시켜 지역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더 잘 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새로 시작하는 입장에서 더욱 추진력있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기대한다.
두 번째 제언은 주민들의 여러 목소리를 잘 들어달라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압승했다고 해서 반대진영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모든 사업에는 이해관계가 다른 상대가 있기 마련이다. 창동역 주변 노점상 정비사업에서 봤듯이 구정은 여러 목소리를 다 아우르고 협업하는 가운데 바르게 추진될 수 있다. 다수의 지지세력을 업고 소수의 목소리를 깔아뭉개는 식으로 구정을 추진하면 역풍을 맞게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세 번째는 작은 지역 민원이라도 최 우선시해달라는 것이다. 구청장들은 일반적으로 큰 프로젝트를 성사시켜야 자신의 입지가 높아진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 생각은 일부 사실이지만, 구민들이 느끼는 체감은 사뭇 다를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풀뿌리 민주주의의의 핵심인 지방선거는 거대 담론보다 구민들이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것을 가장 중시해야 한다. 대형 프로젝트는 어찌 보면 그 다음 문제다. 주민들이 피부에 와닿는 골목길 정비나 교통시설물 개선없이 큰 사업만 추진하면 공허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4명의 당선자들은 앞만 보고 전진하길 바란다. 선거과정에서 상처를 준 상대 후보들도 껴안고 오로지 지역발전만 바라보며 헌신하는 자세로 나아가야 한다. 이것이 유권자들이 내리는 준엄한 명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