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bukbu3000@naver.com
아이들 가운데 입도 야무지고, 자기 주장도 확실한데 막상 시험을 보거나 글로 표현해 보라면 영 수준에 못 미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엄마도 아이의 실력이 기대치에 못 미친다고 생각한 나머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그냥 입만 똑똑한 헛똑똑이라는 것이지요. 문제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멀리 있는 논술은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 당장 학교시험에서 서술형 문항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글로 표현하는 능력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 아이들은 말도 잘하고, 논리적으로 잘 따지며 자기 주장도 잘하는데 글로 표현하는 데는 유독 서툴까요? 그 이유는 아이의 두뇌특성 때문입니다. 우뇌 성향이 강한 아이들은 잘 배우는 방식에 아주 적합한 두뇌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한꺼번에 여러 가지를 동시에 처리하는 병렬형 두뇌구조를 지니고 있어서 입체적으로 가르치면 자신도 그 내용을 입체적으로 잘 배웁니다. 그래서 현장에서 직접 가르치면 무엇이든지 쉽게 배우지요. 또한 배운 내용을 말로 표현하는 데도 아주 능합니다.
그러나 글로 표현하는 것은 순차적이요, 1차원적인 좌뇌의 영역을 활용하는 작업입니다. 그것은 마치 거미가 거미줄을 뽑는 것처럼 자신의 여러 생각들을 한 줄로 뽑는 것과 같습니다. 그냥 느낀 것을 표현하기만 하면 되는 일상적인 감상문과는 조금 다르지요. 사실 우뇌아이들도 감상문은 아주 잘 씁니다. 느낀 것을 그대로 표현하기만 하면 되니까요. 그러나 생각이 들어간 글을 읽고 정리해서 쓰는 것은 좌뇌의 영역이기 때문에 당연히 좌뇌를 잘 쓰지 않는 우뇌 아이들이 아주 힘들어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우뇌아이들의 글쓰기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요? 먼저, 배운 내용을 바로 글로 쓰게 하지 말고 말로 표현하게 해 보세요. 여러번 반복할수록 좋습니다. 이렇게 반복하다 보면 배운 내용이 머릿속에서 저절로 정리가 됩니다. 그 다음, 말로 한 내용을 순차적으로 메모하거나 그림으로 표현하게 한 후 이를 글로 써 보게 하세요. 아니면 자신이 말한 것을 녹음기로 녹음한 후 그 내용을 다시 받아 적으면서 정리하게 해 보세요. 아이의 글쓰기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될 것입니다. 물론 시험에서 실수하는 횟수도 줄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