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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서윤 (춘천여중 1년)
장려상(4.19혁명국민문화제위원장)
내가 4·19 혁명을 처음 접한 것은 역사 만화책을 읽던 어린아이였을 때였다. 4·19 혁명의 발단이라고 할 수 있는 부정선거 관련 부분을 읽고 있었다. 그 만화책을 읽을 때에는 한창 학교에서 반올림에 대해 배울 때여서 부퍃산 정치인들의 사사오입을 이해하지 못했다. '어? 소수점이 3으로 끝났는데, 어째서 이게 잘못된 것이지? 당연히 반올림하면 밑 소수점이 떨어져 나가는 것 아니야?' 하지만 시간이 좀 더 흐른 뒤, 나는 집에 모셔두었던 그 만화책을 다시 보고는 뭔가 잘못됐음을 느꼈다. 그렇게 난 이 일을 알게 됐다.
사건의 발단은 바로 부정 선거였다. 그 시대 당시 한 법률이 통과되려면 찬성하는 의원 수가 백몇십 명과 0.333...명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런데 딱 0.33...명을 뺀 백 몇십명의 의원들이 찬성을 했다. 그러자 그 법률을 지지하던 의원들이 반올림을 해 나머지 소수점을 버리자고 한 것이다. 정말 부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그런 부정 선거를 타도하던 김주열 열사가 그만 눈에 최루탄을 맞은 상태로 강에 떠오르게 된 것이다. 아니, 안 그래도 부정 선거로 정치인들을 미워하고 있던 찰나였는데, 죄없는 시민까지 죽여? 화가 난 사람들이 결국 힘차게 들고 일어났다. 그렇게 4월 19일, 학생들과 교수님들과 시민들이 혁명을 일으킨 끝에, 이승만 전 대통령이 사임하며 4·19 혁명은 끝이 난다.
이렇게만 본다면 이 혁명은 정말 평화롭게 들릴 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상은 이러했다.
시민들을 향해 총칼을 들이대는 경찰과 군대들, 총에 맞아 쓰러지는 사람들, 최루탄 때문인지 가족을 잃은 슬픔 때문인지 눈물을 흘리는 시민들, 그리고 억울하게 돌아가신 김주열 열사. 우리의 민주주의는 이렇게 얻은 것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아무리 심한 독재자라도 군중 앞에선 무너지게 된다고 했던가. 군홧발로 짓이겨진 연약한 민주주의의 새싹이 다시 싹트기 시작한 건 4·19 혁명이라는 비극적이지만 거룩한 비료 덕분일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일으켜낸 새싹은, 어느새 눈부신 민주주의의 꽃이 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아름다운 꽃을 지켜낼 수 있을까? 우리는 국가라는 꽃병의 물이 더러워지지 않도록 잘 보살펴야 한다. 오직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그러기 위해 부당한 계획을 세우는 국가는 민주주의의 꽃을 죽게 만든다. 정당하게 모두의 선택을 통해 만들어진 국가는 꽃을 더욱더 아름답게 만든다. 우리의 국가란 꽃병의 물은, 지금 어떤 상태일까? 모쪼록 깨끗한 상태였으면 하는 게 나의 바람이다. 앞으로는 다시 0.333...명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죽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된다. 정정당당하게 선출된 정치인들과 우리 시민들이 서로 손을 붙잡고 화합하는, 그런 아름다운 모습이 민주주의의 꽃을 활짝 웃게 만들 것이다. 기껏 4·19의 수많은 사람들이 붙여 놓은 민주의 불을 우리가 다시 꺼뜨려 어둠속에서 헤메는 일이 없도록, 우리 대한민국이 더욱 성숙한 의식을 가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