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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비타민] 적당한 기다림도 좋은 교육법 / 우뇌 아이 키우는 입학사정관제 2017-12-13
편집국 bukbu3000@naver.com

[교육비타민] 적당한 기다림도 좋은 교육법                                                          
 
많은 엄마들은 자기 아이를 다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낳고, 키웠으니까 그럴 만도 합니다. 그러나 바로 거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내가 낳은 자식이기 때문에 엄마의 욕심에 가려 오히려 아이를 객관적으로 보지 못할 확률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엄마가 좌뇌적 성향을 띠고, 아이가 우뇌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해봅시다. 좌뇌엄마가 볼 때 우뇌 아이는 그야말로 허점투성이입니다. 아이는 게으르고, 아무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또 무엇을 하든지 진지하게 계획해서 하는 일이 없고, 충동적으로만 움직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것만이 아닙니다.


아이는 자기가 한 말에 책임질 줄 모르고, 무엇을 하든지 좀 끈기 있게 했으면 좋겠는데 금방 포기하고 마는 성격이 맘에 들지 않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잡아줘야 할지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러나 엄마도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봐야 합니다. 우뇌아이가 좌뇌엄마를 대하면 어떨까를 생각해보라는 것입니다. 아이는 숨이 꽉 막힙니다. 빈틈없는 엄마의 모습과 끝없는 엄마의 요구와 잔소리에 아이는 거의 질식할 것 같다고 합니다. 집에서는 엄마의 눈치가 보이기에 학원을 도피처로 삼고, 독서실은 잠자는 공간으로만 활용할 뿐입니다.


무척 힘들겠지만 엄마부터 욕심을 내려놓아 보세요. 우뇌아이는 분위기만 잘 만들어줘도 스스로 변합니다. 엄마가 터치하기보다는 큰 울타리를 치고 아이를 자유롭게 방목할 때 훨씬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실제로 우뇌아이는 공부를 많이 하기 보다 여유를 가지면서 공부했을 때 성적이 오히려 더 잘나옵니다. 그렇다고 그냥 방치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울타리를 넘어가려고 할 때는 개입을 해서 아이를 다시 울타리 안으로 들여놓아야 합니다. 그래서 절대로 눈을 떼서는 안 됩니다.


반대로 아이가 좌뇌적 성향을 띠고, 엄마가 우뇌인 경우도 생각해봅시다. 우뇌엄마의 눈에 좌뇌아이는 영 상태가 좋지 않아 보입니다. 뭘 가르치면 금방 이해하지 못하고, 분위기 파악이 안 되고,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산만하기까지 하니 엄마로서는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심리검사를 하고, 정신과까지 문을 두드리는 엄마들의 상당수는 좌뇌아이를 둔 우뇌엄마들입니다. 옆에서 지켜본 아빠가 한 마디 합니다. 그냥 내버려 두면 크면서 자기가 알아서 할 거라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좌뇌아이들은 늦되는 아이들입니다. 중·고등학교로 가면서는 공부로 크게 속 썩이지는 않으니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교육비타민] 우뇌 아이 키우는 입학사정관제                                                       
 
지금까지의 우리 교육은 좌뇌 아이에게 훨씬 유리한 제도였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성적을 평가하는 거의 모든 시험이 해답을 찾는 형태의 문제로 구성된 우리 교육 현실에서 선천적으로 답을 잘 찾을 수 있는 두뇌 매커니즘을 가진 좌뇌 아이가 좋은 성적을 얻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좌뇌 아이는 순차적 사고(sequential thinking)가 뛰어나 수능 같은 큰 시험에서 변별력이 높은 새로운 유형의 문제나 복잡한 문제가 나오면 이를 단계적으로 처리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 시험에서 어떤 문제를 주더라도 답을 찾을 때까지 딴생각하지 않고 집중할 수 있는 수렴적 사고(convergent thinking)를 잘합니다.


이에 반해 우뇌 아이는 직관을 이용해 문제의 유형을 파악하고 이를 반복적으로 익히는 방식으로 공부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아무리 많이 공부해도 막상 시험에서 풀어보지 않은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나오면 긴장해서 꼼짝을 하지 못하고, 설령 문제를 안다 하더라도 꼼꼼하지 않아 실수를 한다는 데 있습니다.


또 우뇌 아이들은 하나를 보면 온갖 생각을 떠올리는 확산적 사고(divergent thinking)를 잘하는데, 이것이 창의성의 바탕이 되는 뛰어난 능력임에도 시험에서 답을 찾을 때는 오히려 걸림돌이 됩니다. 문제를 풀면서 자꾸 딴생각을 해 출제자가 파 놓은 함정에 쉽게 걸려드는 것은 그래서 거의 우뇌 아이들의 몫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우뇌 아이가 좋은 성적을 얻기란 절대 쉽지 않습니다. 마치 동물학교에서 오리가 말과 함께 달리기 시합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뇌 아이의 지능이 탁월하다거나 매우 성실하다면 이변이 일어날 수는 있겠지요.


그러나 그 대가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우뇌로 답을 찾는 과정을 되풀이하다 보면 본래 가지고 있던 우뇌의 창의성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아이들의 약 80% 정도가 우뇌인데, 그렇다면 이 아이들은 공부를 하면 할수록 자신의 창의성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얻게 되고 이는 국가적으로도 큰 손해입니다. 이러한 교육 현실 속에서 입학사정관제 도입은 21세기가 요구하는 창의적 인재를 키울 수 있는 교육 패러다임 전환의 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점수로 환산될 수 없어서 성적에 반영되지 않았던 아이들의 창의성·상상력·열정·비전·리더십·판단력·대인관계능력 등 다양한 우뇌적 요소가 입시의 중요한 전형자료가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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