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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비타민] 아이 성적… 지능·성실·분석력이 좌우
학년이 올라가면서 우리 아이가 계속 공부를 잘하려면 다음 세 가지 요소를 갖추고 있는지 먼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타고난 지능이 높아야 합니다. 우리 아이의 타고난 지능이 높은 편이라면 일단 공부에서는 유리합니다. 사실 초등학교 때는 머리만 좋아도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능이 높은 아이들은 뭐든지 가르치면 금방 받아들입니다. 다른 아이들보다 이해가 빠르다는 것이지요. 또 머리가 좋은 아이들은 한번 가르치면 잘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머리 좋은 아이들은 대개 우뇌형으로서 하나같이 욕심 없고 게으릅니다. 뇌가 환경과의 관계에서 그렇게 적응한 결과입니다. 머리가 좋으면 초등학교 때 시험보기 전에 한번만 쓱 보고 가도 백점이 나옵니다. 구태여 공부에 욕심을 낼 필요도 없고, 또 열심히 해야 할 필요가 현실적으로 없는 것이지요. 문제는 이러한 태도로는 중학교에 가서 버티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 아이들은 중학교 들어가서 본 첫 중간고사에서 엄마의 기대를 무참히 저버립니다. 성적이 형편없이 나오는 것이지요. 중학교에서는 머리 좋은 것만으로는 안 되고 성실하기까지 해야 합니다. 그래서 두 번째는 아이가 성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어진 과제를 끝까지 잘 해내는 아이가 돼야 합니다.
최근 특목고 입시에서 내신의 비중이 점점 높아져 가는 이 마당에 욕심 없고 게으른 아이들은 머리 좋으면서 성실하기까지 한 아이들한테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 결과 중학교에서는 전교 상위권을 머리 좋고 성실한 여자 아이들이 차지합니다.
고등학교에서는 또 한 번의 뒤집기가 일어납니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어리버리했던 좌뇌아이들이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그 동안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수학에서 탄력을 받으면서 머리 좋고 성실한 우뇌아이를 넘어 섭니다. 실제로 고등학교 때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 가운데서는 초등학교 때 명함도 못 내민 아이들이 꽤 많습니다.
이렇게 좌뇌가 좋은 아이들은 순차사고에 바탕을 둔 분석력이 좋아서 최상위의 변별력을 가르는 어렵고 복잡한 문제, 새로운 유형의 문제를 잘 풉니다. 그래서 셋째는 아이의 분석력이 좋아야 합니다. 그래야 고등학교에 가서 최상위권에 진입할 수 있으며 더불어 좋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머리는 좋은데 욕심이 없는 우뇌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진취적이고 성실한 아이로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자기 머리만으로는 잘 풀리지 않는 어려운 과제를 적절히 던져 주어서 열심히 하지 않으면 생각처럼 공부가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이 머리에 각인시켜 줄 필요가 있습니다. 늦어도 초등학교 3학년 정도까지 말입니다. 또 어려운 과제를 던져줘서 아이가 스스로 지적 도전을 하도록 만들어줘야 합니다. 어려운 과제를 해결할 때 자신감도 생기고 진취성도 살아납니다.
[교육비타민] ‘간접 칭찬’은 아이를 춤추게 한다
머리 좋은 우뇌 아이들 가운데에는 욕심 없고, 고집 세며, 자기가 싫어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으려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거기에다 자존심도 강하고, 무엇이든지 처음 시작하는 것을 굉장히 힘들어합니다. 남 앞에 나서는 것을 꺼려해서 그 흔한 회장선거에조차 나가려 하지 않습니다. 타고나면서부터 이런 성격을 가진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환경적 요인에 의해 만들어진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성격이 왜 이렇게 굳어진 것일까요? 수만 명의 아이들을 조사해 본 결과 결정적 원인은 우뇌아이에게 수학을, 그것도 조기에 시키거나 과도하게 시켰기 때문인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조기 수학교육과 과도한 수학 선행학습이 아이의 자신감을 잃게 하는 주범이었던 것입니다. 실제로 우뇌아이에게 자신이 잘 하지 못하는 수학을, 그것도 자꾸 반복해서 시키면 아이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습니다.
이런 아이의 모습은 마치 자신의 동굴 속에 꼭꼭 숨어서 밖으로 나오려고 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아이는 자신이 정말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서지 않으면 결코 밖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해서 무엇이든 도전하기를 꺼리게 됩니다. 점점 더 고집은 세지고,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은 절대로 하지 않으려는 방어적인 아이로 변해 갈 것입니다. 사실 멀리 내다보면 수학
성적이 전부는 아닙니다. 그보다는 자신감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자신감은 아이가 평생 살아가는 데 중요한 에너지원이자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실을 부모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는 부모가 패러다임을 바꿔야 합니다. 아이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잘하는 것을 계속 잘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아이가 그림을 좋아하면 계속 그림을 그리도록 해 주세요. 아이가 그림에서 자신감을 얻도록 말입니다.
또 햇볕정책을 써야 합니다.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주면 아이 스스로 굴을 박차고 나옵니다. 에너지를 불어넣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간접적인 칭찬입니다. 예를 들어, 엄마가 아이 아빠와 얘기를 하거나 옆집 엄마와 얘기를 나눌 때 의도적으로 아이가 옆에서 들을 수 있도록 좀 큰소리로 칭찬하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는 공부할 때 집중력이 좋아서 자리에서 잘 움직이지 않아요" 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아이가 실제로는 잠시도 못 앉아 있는 경우라도 좋습니다.
이렇게 간접적으로 칭찬하면 아이는 부담을 느끼지 않으면서 변화하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자신감이 생기면 그때 다시 수학에 도전해 보세요. 다만 방법을 조금 바꿔서 해 주세요. 동일한 유형을 반복해서 풀지말고, 한 줄 한 줄 천천히 읽어가면서 수학적 기호가 일반 언어처럼 느끼도록 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답답하더라도 기본 개념 외에는 가르쳐 주지 말고, 스스로 생각해서 풀도록 해 보세요. 느리더라도 조금씩 변하는 아이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