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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비타민] 주관적으로 이해하는 아이, 혹시 두뇌난시 안 진 훈 - MSC영재교육원 대표 2017-07-10
편집국 bukbu3000@naver.com

우리나라 아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무엇을 가르치면 가르친 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대로 비틀어서 받아들입니다. 책을 읽을 때도 저자의 의도대로가 아니라 자기 의도대로 읽습니다. 이런 습관은 학교 시험에서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시험문제를 출제자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자기 마음대로 푸는 것이지요. 이처럼 어떤 대상을 주관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외부의 정보를 받아들이는 두뇌의 눈에 난시가 생겨서 그런 것입니다. 난시가 있으면 대상이 찌그러지거나 왜곡돼 보이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러한 두뇌난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부모는 많지 않습니다. 그저 아이가 책을 읽지 않아서 생겨난 일시적 현상쯤으로 생각합니다. 책을 많이 읽으면 곧 괜찮아질 거라는 근거 없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아가 글을 주관적으로 읽는 것은 독자의 특권이라고까지 생각합니다. 독자의 상상력, 창의성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책을 주관적으로 읽는 것은 독자의 특권이 아니라 책을 오해한 결과일 뿐입니다. 진정한 창의성은 저자의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고 난 후 이를 다양한 시각에서 비판하고, 여러 가지 대안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상태에서 그 다음 작업을 해 봐야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대입논술시험에서 각 대학 출제위원장이 공통으로 지적하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출제자의 의도, 즉 논제를 벗어나지 말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많은 아이들이 출제자의 의도를 무시하고 자기 생각대로 글을 씁니다.


아이의 두뇌난시는 일찍 교정할수록 좋습니다. 바람직한 시기는 초등학교 때입니다. 어릴수록 뇌가 유연하기 때문에 교정하기가 쉽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아이의 두뇌난시를 교정해 주는 것이 좋을까요? 집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요약하기’입니다.


저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된 요약을 할 수 없습니다. 그저 단순한 ‘짜깁기’에 그치는 경우가 많지요. 문장을 적당히 따와서 연결하는 것 말입니다. 제대로 요약을 하려면 우선 저자의 의도를 정확히 이해하고 난 후 이것을 자신의 용어로 바꿔서 표현해야 합니다. 실제로 대여섯 번 정도는 해야 제대로 된 요약이 나옵니다. 이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글로 직접 요약하기 전에 말로 먼저 요약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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