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8일, 북한산 생태탐방원의 울창한 숲속이 40년 이상을 함께 살아온 어르신 부부들의 사랑으로 물들었다. 

방학동어르신복지관이 주관하고 국립공원공단이 지원한 ‘숲속 결혼식 및 리마인드 웨딩 촬영’ 프로그램을 통해 세 쌍의 부부가 다시 한번 서로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결혼식은 생략하고 혼인신고만 했던 시절이었는데, 이제야 진짜 결혼식을 올린 것 같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전문 메이크업과 헤어 손질,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로 한껏 차려입은 어르신들은 숲속의 자연을 배경으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현장에서는 남편 어르신들이 “정말 내 신부가 맞아?”, “다시 우리 마누라 데려다주세요”라며 감동과 웃음을 전했고, 특히 지난해 교통사고로 생사의 고비를 넘겼던 김 모 어르신은 “오늘 이렇게 살아서 행복한 날을 맞게 되어 더욱 감격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비가 내리다 맑게 갠 하늘 아래 진행된 숲속 결혼식은, 오랜 세월을 함께 걸어온 부부들에게 ‘지금 이 순간도 사랑할 수 있는 이유’를 다시금 일깨워준 감동의 시간이었다. 

복지관 김유정 선임팀장은 “어르신들의 삶에 의미 있는 순간을 만들어드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방학동어르신복지관이 어르신들을 위해 ‘숲속 결혼식 및 리마인드 웨딩 촬영’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