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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한산 우이령길 개방 요구 합당하다 2017-06-07
편집국 bukbu3000@naver.com


장용석 편집인 강북구의회와 경기도 양주시 시민단체들이 북한산 우이령길을 전면 개방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탐방객 편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고려한 합당한 요구이다.
우이령길은 북한산 둘레길 중 유일하게 탐방 예약제로 운영돼 통행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서울 우이동과 경기 양주시 교현리를 연결하는 6.8㎞에 불과한 도로인데도 이렇게 한 것은 이 길이 1968년 김신조 등 무장공비들의 침투로였기 때문이다. 남북 대치상황에 비춰볼 때 그 당시에 그런 조치를 취한 것에 무리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간 남북간 대화가 꾸준히 유지돼 왔고, 공비침투 사건은 강릉 잠수함 사건으로 시끄러웠던 2006년이후 발생하지 않고 있다. 미사일 발사와 같은 공중침투를 획책하고 있는 북한 상황을 볼 때 육로를 통한 북한의 위협은 그리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판단도 나온다. 41년만인 2009년 탐방예약제와 함께 부분 개방한 것도 그런 사정이 감안된 것이다.
그로부터 다시 8년이 넘은 상태에서 오는 7월 서울시 최초로 우이-신설 경전철이 개통된다면 탐방예약제마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현재 운영중인 탐방예약제는 주민은 물론 일반 탐방객에게까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통해서만 예약하게 한 것부터가 문제다. 이는 인터넷 사용이 쉽지 않은 저소득층이나, 고령층은 아예 우이령길에 오지 말라는 얘기나 다름없다. 이용객 수를 제한하려다 또 다른 차별을 낳게 되는 셈이다.
무엇보다 오랜 기간 군부대가 지킨 덕분에 생태환경이 잘 보존된 그 길에 탐방객이 몰려 자연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것은 기우(杞憂)이다. 이는 우리 국민의 환경에 대한 의식수준을 의심하는, 전적으로 관변적 사고일 뿐이다. 우리 국민들이 환경에 대한 관심은 선진국 수준이다.그래도 의심스럽다면 ‘우이령길 지킴이’와 같은 자원봉사자들이 나서서 얼마든지 훼손 방지 및 자연보호 계도활동을 벌일 수 있다.
우이령길을 전면 개방해야 할 이유는 더 있다. 경전철이 개통돼 접근성이 좋아지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점이 그것이다.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하면 강북구와 양주시는 물론, 인근의 도봉구도 수혜지역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국립공원관리공단과 강북구, 양주시 등은 모두 합심해서 전향적으로 우이령길 전면개방을 검토해야 한다. 탐방객이 늘어나 지역경제가 좋아지면 그만큼 세수(稅收)도 늘어나 윈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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