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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단상> ㅡ엔돌핀과 다이돌핀ㅡ 2025-01-15
편집국 bukbu3000@naver.com

▲ 이병록

시인, 9988 끈 사무국장


서울시 노인 복지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허리우드극장과 문화일보사 청춘극장에서 노래 공연이 있다. 필자도 그 대열에 합류해서 공연계획에 맞춰 출연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딴 건 몰라도 복지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 한다고 자부한다.


커피가 100원, 간단하게 요기가 가능한 가래떡구이가 1000원, 영화관람 2000원, 그리고 우리가 하는 노래공연이 3000원! 만원을 갖고 끼니를 때운 후 커피한잔에 영화 관람과 노래공연까지 다 누려도 돈이 남는다. 이정도 복지정책은 박수가 아깝지 않다. 참 좋은 세상이다.


그런데 조건이 딱 하나 있다. 거기까지 와야 된다는 거다. 태워다 주진 않는다는 얘기, 즉 건강해야 된다는 거다.


입구는 옛 5일장을 방불케 한다. 거의 매진 사례다. 그도 그럴 것이 김성환, 강진, 박일준 등 유명가수의 노래를, 거기에 우리 같은 찬조가수의 노래도 덤으로 들을 수 있으니 당연한 이치다. 필자의 차례가 왔다.


거기서 어르신들께 엔돌핀과 다이돌핀에 대해 잠깐 설명해드렸다. 엔돌핀은 몸속의 질병이나 암세포를 태워 없애는 성분인데 웃으면서 박수만 쳐도 나오는 성분이고, 다이돌핀은 엔돌핀보다 무려 4000배의 효력을 발생시키는 성분인데 더 크게 박수치고 더 크게 노래해 감동하면 생기는 거라고 얘기했다.

그리고 노래를 시작했다. 이게 웬일인가! 비슷비슷한 가수들의 노래에 간혹 시들시들한 듯 조는 분도 있었는데 필자가 노래를 시작하자 완전 해병대 물개박수에 떼창까지ㅡ그야말로 한바탕 잔치분위기였다. 더욱이 어르신들 호불호에 따라 만원에서 몇 만원까지 팁을 받는데 그날 아마 20여명의 가수 중 필자가 젤 많이 받은 듯 했다. 그뿐인가.

<물망초 채널>이란 유튜브에서 조회 수가 ‘땡벌’의 가수 강진 씨 보다 무려 두 배 가까운 웃지 못 할 풍경이 나왔다. 이건 솔직히 말하자면 자랑이다.


그리고 결론에 이르자면 건강하려면 듣고 참여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거다. 다른 이가 해줄 수 없는, 오직 본인만이 할 수 있는 쉽고도 어려운 일이다.


다이돌핀! 크게 감동하거나 어떤 목표를 이루었을 때, 종교적으로 은혜를 받았을 때 생기는 성분이라 한다.


‘오랫만이야’ 보단 ‘이야! 오랫만이야 넌 언제 봐도 멋져!’라고 하면 생긴다는 거다. 선택은 자명한데 실천하는 사람이 많을까, 안하는 사람이 많을까!


최소한 이글이 나간 후 우리 도봉구가 조금 더 들썩이고 조금 더 웃고 감동이 넘치는 도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모든 이들이 99세까지 88하게 삶을 누리시길 기원하며 올 한해 건배사를 제안한다.

99~~!!

88~~!!

끄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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