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bukbu3000@naver.com
▲ 강북구의 3대 종교가 종교연합 바자회 성금 전달식을 가졌다. (앞줄 왼쪽부터) 송암교회 김정곤 목사, 수유1동 성당 남궁은 신부, 화계사 우봉스님,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주민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북구(구청장 이순희)의 기독교, 불교, 천주교가 종교 간 이념의 벽을 허물고 난치병 어린이와 청소년을 돕기 위해 24년째 뜻을 모으고 있어 화제다. 2000년부터 시작된 이 의미 있는 행사는 지역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강북구의 송암교회(기독교), 수유1동 성당(천주교), 화계사(불교)는 매년 10월이면 ‘종교연합바자회’를 개최한다. 바자회 수익금 전액은 난치병 어린이 치료비로 기부된다. 2024년까지 총 476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혜택을 받았으며, 누적 기부액은 14억원에 이른다. 매년 약 20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1인당 300만원씩 지원돼 왔다.
지난 7일 수유동 송암교회에서 ‘제25회 종교연합 난치병 어린이 돕기 사랑의 대바자회 성금 전달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이순희 강북구청장을 비롯해 각 종교 대표들이 참석했다.
올해의 성금은 강북구 내 혈우병, 백혈병, 선천성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18명의 어린이 및 청소년에게 전해졌다. 각 수혜자에게 300만원씩, 총 5,400만원의 치료비가 지원됐다.
종교연합 뿌리는 1980년대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군종신부와 군법사로 복무했던 이종남 신부(수유1동 성당)와 성광 주지스님(화계사)이 강북구에서 재회해 어려운 이웃을 돕기로 뜻을 모았고, 여기에 박승화 목사(송암교회)가 동참하면서 3대 종교의 협력이 시작됐다.
이 행사는 강북구의 종교 간 화합과 나눔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주민들의 관심과 호응도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단순한 기부를 넘어 종교가 지역 사회를 위해 협력하는 모습이 사회적 귀감이 되고 있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기독교, 불교, 천주교가 종교의 벽을 허물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하나 된 모습이 아름답다”며, “앞으로도 강북구의 난치병 어린이들과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과 희망을 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4년간 매년 개최되는 바자회를 통해 각 종교계와 기업, 주민들이 기증한 물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며, 먹거리 장터와 문화예술 공연 등의 다양한 행사도 마련돼 지역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