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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비타민] ‘우뇌아이 vs. 좌뇌아이’ 성적 올리는 법
해마다 수능시험이 끝나면 수험생들의 희비가 엇갈립니다. 문제는 시험을 잘 보고 못 보는 것이 순전히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결정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예를 들면, 수리영역이 쉽게 출제되고, 언어영역이 좀 어렵게 출제되면 좌뇌아이들보다 우뇌아이들이 좋은 성적을 얻습니다. 이런 경우 실제로 우뇌성향이 강한 여학생들이 최상위권을 많이 차지하곤 합니다. 반면에 수리영역이 좀 어렵게 출제되고 언어영역이 쉽게 나오면 우뇌아이들의 성적이 뚝 떨어지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대학입학시험에서 우리 아이가 좋은 성적을 얻으려면 지금부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의외로 비결은 간단합니다.
첫째, 시험에서 실수를 줄이는 것입니다. 우뇌아이들은 두뇌회전이 빨라서 가르치면 금방 이해합니다. 그러나 막상 아는 것을 표현하는 데서 항상 실수가 따릅니다. 지금부터라도 글을 읽거나 문제를 풀 때 자를 대고 한 줄, 한 줄 읽으면서 순차적으로 처리하는 능력을 키워줘야 합니다.
둘째, 초등학교 고학년부터는 실수보다는 어렵고 복잡한 문제를 누가 잘 푸느냐로 성적이 결정납니다. 이때부터 보통 좌뇌아이가 우뇌아이를 제치고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좌뇌아이는 복잡한 문장으로 나오는 어려운 수학문제도 단계를 밟아가며 꼼꼼히 잘 풀어냅니다. 반면에 우뇌아이는 척 보고 단번에, 또 눈으로 보면서 대충 문제를 풀려고 하기 때문에 그런 복잡한 문제는 좀처럼 풀지 못하거나 바로 풀기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이런 아이에게는 복잡한 문제를 나누어서 푸는 순차적 분석훈련을 시켜야 합니다.
셋째, 마지막 관문인 수능에서는 기존의 기출문제 유형에서 벗어난 새로운 문제유형을 누가 잘 푸느냐가 성적을 결정짓습니다. 모의고사에서 우수한 성적을 얻었지만 막상 실제 수능에서 생각보다 성적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특히 우뇌성향의 아이들은 새로운 유형의 문제에 상당히 취약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 아이들은 시험지를 받자마자 자신이 모르는 문제가 나오는지를 맨 처음 확인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이런 사태를 막으려면 지금부터라도 좌뇌아이처럼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나와도 별 동요 없이 찬찬히 생각하면서 읽어 내려가는 습관을 갖도록 훈련시켜야 합니다. 그래야 수능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교육비타민] 양쪽 뇌를 고르게 자극시켜라
한방에 명현현상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병에 걸려 몸이 좋지 않다가 치료 후 몸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증상이 더 나빠지는 경우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서 일시적으로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오히려 몸이 좋아지는 증거로 보는 것이지요. 재미있는 것은 공부에서도 이러한 명현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우뇌 아이에게 평소에 잘 쓰지 않던 좌뇌를 쓰게 해 보세요. 일시적으로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픈 현상이 나타납니다. 심한 경우에는 구토를 일으키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엄마들은 혹시 아이 머리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여 불안한 마음에 대학병원을 찾기도 합니다. 그러나 몇 주 지나면 오히려 머리가 맑아지고 예전에 쓰기 싫어했던 좌뇌를 쓰는 것을 아주 재미있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의 머리가 좋아지기 시작한 것이지요. 이런 경우 일반적으로 1~2년 정도 지나면 지능이 15점에서 20점 이상 올라갑니다. 지금까지 한 쪽 머리만 쓰다가 이제 양 쪽을 다 쓰니 지능이 올라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입니다.
우뇌 아이에게 좌뇌를 쓰게 하지 않으면 대부분의 경우 학년이 올라가면서 지능이 떨어집니다. 우뇌 성향이 강한 아이일수록 떨어지는 폭이 훨씬 더 큽니다. 예를 들면 초등학교 1학년 때 지능이 140대 후반이었는데 5~6학년 정도가 되면서 130대 전반으로 뚝 떨어지는 경우가 의외로 임상에서 많이 발견됩니다. 주로 우뇌의 공간 지각력이 파괴되고 언어이해력까지 떨어지는데, 이를 수치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요? 그 원인은 뇌의 한 쪽만을 쓰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좌뇌와 우뇌 가운데 어느 한쪽이 더 강한 채로 태어납니다. 그러다 보니 좌뇌 아이는 자신도 모르게 좌뇌를 많이 쓰고, 우뇌 아이는 저절로 우뇌를 많이 활용합니다. 마치 오른손잡이로 태어난 아이가 오른손을 많이 쓰고, 왼손잡이로 태어난 아이가 왼손을 많이 쓰듯이 말입니다. 문제는 자주 쓰는 두뇌는 더 개발되고, 잘 쓰지 않는 두뇌는 점점 약해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뇌 영역을 좌뇌가 점령하고 좌뇌 영역을 우뇌가 점령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그렇게 되면 좌뇌가 해야 할 일을 우뇌가 대신하고 우뇌가 해야 할 일을 좌뇌가 대신하는 것이지요. 우뇌아이가 수학을 감으로 하는 경우가 바로 여기에 해당됩니다. 이렇게 한쪽 뇌를 쓰지 않는 상황에 익숙해지고, 한 쪽 뇌를 쓰지 않는 방법을 학습하는 ‘학습된 불용’상태에 도달하면 한 쪽 뇌는 영구히 쓰지 못하게 됩니다. 더 심각한 것은 많이 쓰는 뇌도 안 좋아진다는 것입니다. 많이 쓰다보니 무리가 와서 원래의 기능마저 못하게 되는 것이지요.
엄마는 반드시 아이의 취약한 두뇌를 보완해 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아이는 양쪽 두뇌를 자유자재로 쓸 수 있습니다. 마치 양손을 다 쓰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면 수학을 비롯해 다른 과목도 모두 잘하는 아이로 변해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