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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 단상> 요양원 후기 이병록 (시인. 끈 산악회 사무국장) 2024-11-05
편집국 bukbu3000@naver.com


▲ 이병록 (시인. 끈 산악회 사무국장)

“참 열심히 살았어요. 내가 봐도 나는 좀 미련할 정도로요. 애들 대학 다보내서 출가 시키고 이제 좀 살만하니 여기서 이러고 있네요!”


60이 조금 넘어 보이는 요양원  환자의 말끝에 마른 눈물이 달려있었다. 목수였는데 어느 날 일을 하는데 발이 자꾸 옆으로 가더라는 거였다.


“눈은 앞을 향하는데 발은 게처럼 자꾸 옆으로 가는 거예요. 이상하다 싶어 병원엘 갔는데 뇌에 이상이 생겼다는 거예요. 평생 일만하고 제대로 된 검진 한번 안 받은 게 후회가 됐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어요. 인생 말년을 여기서 보낼줄 누가 알았겠어요. 하필 내게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화도 났지만 이젠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여기 선생님들 말 잘 듣고 열심히 시간 보내면 나가서 살날이 있겠죠?”


희망을 가지시라는 말밖에 딱히 할 말이 없었다.


유행가 가사에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라는 귀절이 있다. 삼척동자도 아는 얘기지만 우리는 있을때 잘 하지 않는다.


잘 하는 사람이 오히려 의심받고 손가락질 당하기 일쑤인 세상에서 살고 있다. 소중함을 모르는 인간의 한계를 누가 탓하랴만 안타까움은 이내 후회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직시하면 얼마나 좋을까.


조강지처는 항상 내 옆에 있는지 아는 사람이 대부분일 게다. 이 역시 어리석고 한심한 처사다. 조강지처! 평생을 그 많은 사람들 중 나 하나만 믿고 살아온 지고지순한 사람. 헤어지면 남이 될까? 아니다. 철천지원수가 되기 일쑤다.


병도 마찬가지다.  한번 삐그덕 하면 장마 둑 터지듯 여기저기서 아우성을 친다. 우리 주변엔 좋은 속담이나 예언들이 너무 많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꺼진 불도 다시보자 등등. 


그중에 제일을 소개하면서 마무리 할까한다.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자.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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