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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3국 기행 몬테네그로 편 2017-05-15
편집국 bukbu3000@naver.com




- 착한사람들이 사는 아름다운 나라 -

 

몬테네그로는 우리나라의 동대문구만한 면적(13.812㎢)에 송파구 정도의 인구(65만명)가 살고 있는 조그마한 나라다. 유고연방에서 1992년 분리해 세르비아와 함께 신유고연방을 결성했다가 2006년 6월 독립한 신생국가이다. 수도는 포드고리차이며 몬테네그로어를 사용하고 정교를 믿는다. 외세 침입이 적어 코토르 등 고대 건축물들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다. 휴양의 도시답게 깨끗하며 대형 크루즈선이 거쳐 가는 아름다운 곳이기도 하다.


첫째 날은 코토르 인근에 위치한 페라스토의 인공섬을 사진에 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호수는 엄청나게 크며 안에는 두 개의 섬이 나란히 있다. 하나는 조지(St George)섬과 다른 하나는 성모섬(Our Lady of the Rock)이다. 조지섬은 베네딕트 수도원이 자리 잡고 있어 일반관광객에 입장이 통제되고, 성모섬은 14세기경 바다속 바위에서 발견된 성모상을 이곳으로 옮겨 인공섬으로 만들었다 한다.


몬테네그로의 하이라이트는 코토르로서 구시가지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구시가지 뒤로는 험준한 산이 우뚝 솟아 있고 앞쪽에는 아드리아해 해안과 접해 있다. 그야말로 명당과 요세가 이곳인 듯 싶었다. 4.5㎞에 달하는 성벽과 9세기 건립된 성 튀르폰 성당은 빼놓을 수 없는 관광코스이다. 왕복 2시간여 걸리는 성벽 전망대를 올라서면 애메랄드 빛 아드리아해와 코토르 구시가지 집들의 붉은 지붕이 한폭의 풍경화를 연상케 하여 힘들여 올라간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티바트로 이동해 포르토 몬테네그로 항구를 산책할 때는 아코디온을 연주하는 거리의 악사를 만나게 되었다. 흥겨운 음악의 리듬에 맞춰 스포츠댄스 자이브를 추기 시작했다. 거리 댄스가 한참 진행되니 주위에는 구경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이어 부드바에 있는 호텔로 이동해 감자요리에 치킨 또는 육고기를 곁들인 저녁식사와 함께 와인파티를 가졌다. 이곳에서 일행은 항구에서 못 다했던 댄스를 이어갔다. 한류 때문인지 호텔에는 한국가요도 준비되어 있었다. 일행은 물론, 호텔직원들까지 함께 흥겨운 댄스를 추었다. 호텔 직원에 의하면 한국 사람들과 호텔 직원들까지 함께 흥겹게 댄스를 한 것은 호텔 개업 이래 처음이라고 했다. 이렇게 몬테네그로에서의 첫날은 저물어 갔다.


호텔 방에 들어섰을 때 신문에 종사하는 나는 신문을 찾아보았다. TV는 있었고 신문은 없었다. 몬테네그로에는 3개신문사가 있는데 1. Dan 2. Vijesti 3. informer로 순위는 발행부수 순이다
다음날 우리를 태운 대형 벤츠버스는 유서 깊은 항구도시 부드바의 올드타운과 중세시대의 성곽이 해안과 접해 있는 곳을 둘러본 후 해안가를 걸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호기심이 많은 남성 일행이 돌을 주우려다 밀려오는 파도에 빠져 신발과 바지 등이 젖었다. 웃음이 터져 나왔지만 웃을 수 없었다. 다행이도 햇살이 좋아 마르는 시간이 길지 않았다.


우리가 도착한 스베티 스테판은 발리, 몰티브, 세이셸 등 천국 같은 휴양지에 호텔엔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는 반야트리 홀딩스(싱가폴)의 소유인 고급 휴양시설이다. 이곳은 1박 요금이 우리들의 발칸3국 1인 여행비의 반 정도로 비싸서 놀라웠다. 최근에는 서울 남산의 타워호텔을 인수해 반야트리 호텔로 개업하기도 했다.


몬테네그로의 마지막 여행지인 스카다르 호수에 도착해 점심식사를 한 후 배를 타고 호수를 관람했다. 호수는 바다 같이 넓었고 주위는 갈대밭으로 쌓여 있어 선상 관람의 운치를 더했다. 호수 가운데는 돌로 쌓은 작은 성이 하나 있는데 중세시대의 죄수들을 가뒀던 감옥으로 사용되었다 하여 호수의 아름다운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았다. 선상에 바람이 불어 싸늘함을 느낀 남자들은 추위를 이기려고 팔굽혀펴기 내기를 하기도 했다. 이런 저런 추억들을 남기고 우리는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공항으로 이동해 귀국길에 올랐다.


발칸3국을 여행하면서 이들은 ‘금수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조들이 쌓아 놓은 성곽과 고궁 등 문화유산 그리고 아드리아해안의 접한 천혜의 자연환경은 관광수입 등으로 후대가 살아가는데 좋은 조건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국악이나 바다, 설악산, 북한산 등 좋은 자연환경, 한식 등 좋은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는 만큼 관광 자원화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번 발칸3국 여행은 폐차된 마을버스를 고쳐 타고 677일간 세계일주 여행에 나섰던 후배 여행 작가가 직접 기획한 것으로 「신나리 차차차」 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중년 부부 여섯 쌍이 함께 다녀온 아름다움과 여유로움, 그리고 신나는 여행 이였기에 더욱 추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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