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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비타민] 산만함 걱정 마세요! 창의성의 바탕됩니다 2017-05-15
편집국 bukbu3000@naver.com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를 직접 가르쳐 본 경험이 있는 엄마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수학만 시작하면 아이가 딴소리를 하거나 딴짓을 한다는 것입니다. 수학 공부를 시작하기 무섭게 물을 찾고, 또 물을 먹은 다음에는 꼭 화장실에 다녀와야 합니다. 여기까지는 생리적인 현상이니 엄마도 어쩔 수 없이 참습니다. 하지만 “엄마, 진짜 잠깐. 학교에서 …”라고 말해 엄마를 긴장시키더니 “학교에서 내 짝꿍이 …” 하고 엉뚱한 소리를 하면 엄마도 이제 더 이상은 참지 못하지요. 부아가 치밀어 아이를 혼내는 한편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 걱정이 태산입니다.


이 아이는 왜 수학만 시작하면 이렇게 딴소리를 할까요? 그 이유는 아이가 확산적 사고(divergent thinking)를 잘하는 우뇌적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A를 보면 바로 머릿속에 B가 떠오르는 것이지요. 이런 확산적 사고가 수학을 할 때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수학을 할 때는 집중해서 해답을 찾아내야 하는데 계속 엉뚱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니 수학이 안 됩니다. 엄마는 이런 특성을 보고 아이가 산만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산만함이 바로 창의적 사고의 바탕입니다. 사실 산만함과 창의성은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확산적 사고가 어떤 경우에 창의성으로 표현되고, 또 어떤 경우에 산만함으로 나타나는지를 아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잘합니다. 물론 좋아하다 보니 집중력도 발휘됩니다. 이렇게 집중력이 바탕이 되었을 때 확산적 사고는 아이의 창의성으로 연결됩니다. 그러나 싫어하는 일을 강제로 시킬 때 확산적 사고는 아이의 산만함으로 연결됩니다. 앞의 사례는 싫어하는 수학을 억지로 해야 하는 경우 확산적 사고가 산만함으로 나타나는 전형적인 예입니다. 싫어하는 수학을 억지로 자꾸 시키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산만해지고 수학 성적은 더 떨어집니다. 그렇다고 수학을 안 할 수도 없으니, 엄마는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좋은 대안 중 하나는 저학년 때는 수학을 덜 시키는 것입니다. 시험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많이 시키더라도 말입니다. 그리고 아이가 좋아하는 과목을 가지고 순차적 사고를 훈련해 좌뇌를 보완하세요. 이 방법이 빙 돌아가는 것 같아도 훨씬 효과적이고, 장기적으로 수학을 더 잘하게 하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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