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bukbu3000@naver.com
우리나라 엄마들이 자녀교육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수학을 잘하면 좌뇌 아이, 수학을 못하면 우뇌 아이로 판단하는 것입니다. 대다수 엄마들의 머릿속에 거의 공식처럼 도식화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아이의 두뇌를 판단하는 것이 엄마의 생각처럼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습니다.
수학을 잘하거나 싫어하는 것만으로 아이가 좌뇌 성향인지 우뇌 성향인지 판단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우뇌 아이도 수학을 좋아할 수 있습니다. 특히 머리가 좋은 우뇌 아이는 수학을 아주 좋아합니다. 이 경우 대다수 엄마들은 이 아이를 좌뇌 아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좌뇌 아이 가운데서도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수학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만으로 좌뇌 아이인지 우뇌 아이인지 판단하는 데는 분명히 한계가 있습니다.
물론 엄마가 아이를 잘못 판단할 만한 충분한 이유는 있습니다. 우뇌 아이가 수학을 좋아해서 수학 공부를 많이 하면 좌뇌 아이의 행동특성을 그대로 닮아갑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꼭 좌뇌 아이처럼 보인다는 것입니다. 아이를 키운 엄마조차도 속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살펴보면 다른 점이 보일 것입니다. 좌뇌 아이와는 달리 우뇌 아이는 생각하기를 싫어하고, 좀 복잡한 문제가 나오면 본능적으로 회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결과 학년이 올라가면서 수학에 한계를 드러냅니다.
이런 경우, 아이는 우뇌인데 수학을 잘하는 걸 보고 좌뇌 아이라고 잘못 판단해 이과에 보내면 그때부터 생각처럼 성적이 나오지 않아 대학 입시에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잘못된 판단에 기초해서 수학을 좋아하면 좌뇌니까 이과, 수학을 싫어하면 우뇌니까 문과로 아이의 진로를 결정할 경우 자칫 아이의 미래가 불행해질 수 있습니다.
또 대부분의 엄마들이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이 하나 더 있는데 아이가 우뇌면 문과로, 좌뇌면 이과로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과에서도 세심한 관찰을 요하거나 사람을 상대로 하는 분야, 즉 의학, 생물, 화학, 건축 등 많은 분야가 우뇌 아이에게 유리합니다. 또 좌뇌 아이라도 논리적, 또는 수학적 기초를 필요로 하는 법, 경제, 회계 같은 문과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이제 엄마는 ‘좌뇌-이과, 우뇌-문과’라는 경직된 도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머리 좋은 우뇌 아이를 이과에 보내고 싶다면 초등학교 때 아이의 부족한 좌뇌기능, 즉 순차적으로 생각하고, 복잡한 것을 나누어서 생각하며, 집중해서 답을 찾는 능력을 보완해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이과에 들어간 후 수학, 과학에서 어렵고 복잡한 문제를 잘 해결하는 좌뇌 아이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