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bukbu3000@naver.com
4.19혁명 57주년을 맞아 4.19혁명기념탑에는 정치인들이 대거 몰려왔다. 5월9일 치러지는 19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각 당의 후보자와 그들을 지원하는 당관계자, 지지자 등이다. 이들은 저마다 4.19 혁명정신을 계승해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오늘날 우리가 계승해야 할 4.19 정신은 비민주적 권력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로지 국민의 권익을 위해 분연히 일어섰던 주권 재민의 정신이다. 정치인들이 그런 정신을 이어받겠다고 공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일이다.
하지만 최근 정치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보면 과연 이들 정치인이 권력을 잡는 순간 국민위에 군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당장 각 당 후보자들이 내놓는 각종 공약들은 엄청난 예산이 따라야 하는 일이다. 재원을 우물물 퍼담듯이 가져오지 못한다면, 분야별로 예산을 줄이거나 늘려야 하는 곳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러면 예산이 줄어든 쪽에서는 불만스러워할 것이 뻔하다. 그럴 경우 그들을 달래기보다 그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거나 억누를 가능성이 더 높다. 그들을 달래기에는 여전히 재원이 부족할 것이기 때문이다.
역대 대통령 당선자들은 한결같이 국민을 위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해왔다. 과연 그랬는가. 저마다 가족의 비리 등으로 국민들에게 사과하기 바빴고, 국정보다 권력다툼에 힘을 쏟느라 민생이 엉망이 돼온 것이 그간의 역사 아닌가. 하다못해 강북구의회와 같은 작은 정치권에서조차 제멋대로 ‘관내 출장여비’와 같은 말도 안되는 정책을 펴다 분노한 여론에 밀려 철회하는 걸 보면 어디나 다 마찬가지라는 회의감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선거일까지 불과 2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권은 유권자의 마음을 얻으려고 ‘아무말대잔치’처럼 마구 헛소리를 쏟아내서는 안된다. 유권자들도 눈을 부릅뜨고 깨어있는 정신으로 이들의 말에 진정성이 얼마나 있는지 감시해야 한다. 나중에 실패한 정권을 보면서 후회한들 아무 소용없는 일이다. 주권재민의 정신인 4·19 혁명정신을 살리는 것, 이것이 바로 오늘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