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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성애 씨가 장애인 친구의 식사를 도와주고 있다.
“봉사는 힘들 수도 있지만 봉사 후의 기쁨은 저를 행복하게 해요”
노원구에서 민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60대의 오성애 씨. 살아온 세월의 3분의 1에 가까운 20여년을 봉사활동에 바친 그녀에게서 봉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오성애 씨에겐 봉사는 삶의 일부분이다. 봉사가 힘들 때도 있지만 새로운 봉사에 계속 도전할 만큼 그녀에겐 봉사가 즐겁다.
그녀의 봉사와 희생의 정신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았다. 그녀는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 깊은 사랑과 헌신을 받으며 자랐다. 동지 팥죽을 끓여도 반드시 이웃들과 나눴던 어머니의 베푸는 모습은 그녀의 마음속에 봉사와 희생정신을 심어줬고, 이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소중한 가치로 자리 잡았다.
오성애 씨는 어머니가 물려주신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동갑내기 친구들 모임에 참여하며 첫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친목 모임이었음에도 뜻이 맞는 친구들과 교회를 찾아 무료급식소 배식을 도와주고 설거지 등 궂은일을 맡아했다.
그렇게 봉사활동을 시작하며 더 다양한 사회복지시설로 활동을 넓혀갔다. 특히 지금도 이어가고 있는 성남의 소망재활원에서의 봉사는 그녀에게 새롭고 큰 의미로 다가왔다.
몸을 가누기 어려운 중증장애인들의 식사를 돕고 손발톱도 깎아주며 그녀는 봉사자가 아닌 그들의 친구가 됐다. 책도 읽어주고 함께 야외도 산책하며 그렇게 우정이 쌓여갔다. 봉사의 일환으로 장애인 친구들을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로 초청했는데 그렇게 즐거워하는 그들의 모습에 카페 방문을 정례화 했다. 자신의 딸도 재활원을 함께 찾아 그들에게 말벗이 돼줬다.
오랜 시간 동안 장애인들과의 우정은 두터워졌지만, 이별이라는 아픔도 함께 있었다. 중증장애인 친구들이 갑자기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모습을 볼 때면 오성애 씨는 속으로 눈물을 삼켜야 했다. 하지만 그녀는 봉사에서 손을 놓을 수 없었다. 그들과 함께 웃고 대화하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서로가 큰 위로와 기쁨을 주고받기 때문이다.
수암사랑나눔, 향사랑봉사단, 화곡동 아네스집, 고양해냄공동체, 군포오인복지관, 포천모현호스피스 등 그가 지금도 몸담고 있거나 몸담았던 봉사단체는 그렇게 계속 명단이 쌓여간다.
봉사가 삶의 일부분인 그녀가 봉사정신을 인정받아 지난 5월 24일 (사)한국효도회가 주관하는 ‘제30회 대한민국 효행대상 시상식’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장관이 수여하는 사회공헌상을 수상했다.
오랜 세월 꾸준히 봉사했던 만큼 이 상 수상 이전에도 다양한 상으로 봉사를 칭찬 받았던 오성애 씨는 현재 사단법인 한국효도회의 효도봉사회 총재도 맡으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봉사와 효의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