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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도봉구청 잔디광장에서 봉사자들이 구민들에게 전할 김치소를 함께 버무리고 있다.
매년 겨울을 앞두고 도봉구에는 이웃들의 사랑이 담긴 김장김치가 넘쳐난다. 초등학생부터 어르신, 군인들까지 다양한 계층과 세대가 봉사에 참여한다.
지난해에는 34톤의 김치가 이들 손을 통해 버무려져 홀몸 어르신, 한부모가정 등 소외계층 4000여 가구에 전해졌다.
첫 스타트는 텃밭 경작자들이 끊었다. 지난해 11월 14일 쌍문동 나눔텃밭에서는 주민 30여 명이 텃밭에서 수확한 배추와 무를 재료로 김치를 담갔다. 여기에 기업체 등으로부터 후원받은 배추까지 더해 김장김치 1,500kg을 마련했다.
한 텃밭 경작주민은 “텃밭에서 직접 기른 배추로 김치를 담그는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직접 재배한 배추로 만든 김치가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지니 더욱 뜻 깊다”는 소감을 전했다.
11월 27일에는 구민은 물론 북한이탈주민과 국군장병도 참여하는 김장 나눔이 도봉구청 잔디광장에서 열렸다. 이른 시간부터 이들은 절임배추를 나르고 배추 사이사이 김치소를 버무리는 등 부지런히 움직였다. 이들의 손이 함께 하자 금세 10kg 김장김치 280박스가 쌓였다.
함께 힘을 보탠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우리 모두 이웃 사랑을 위한 마음으로 김치를 담그며 하나가 됐다”면서, “각자 맡은 자리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 줘 감사하다”며 봉사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초등학생들도 손맛을 보탰다. 12월 6일 서울월천초등학교 6학년 학생 70여 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체 ‘월천천사’가 김치를 담가 어르신 16가구에 직접 전달했다. 봉사에 참여한 한 학생은 “친구들과 함께 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 좋았다”며, “앞으로 어른이 돼서도 더 큰 나눔을 실천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