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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캠 피싱 이라고 들어보셨나요? 2017-04-03
편집국 bukbu3000@naver.com

 

강북경찰서 사이버팀 엄수정

일선 사이버 수사팀에서 근무하다 보면 밤늦은 시간대나 새벽에 상기된  얼굴로 사무실을 내방하는 남자들이 있다. 특히 여성 근무자인 내 앞에서는 쭈뼛쭈뼛 말을 못 하며 눈치를 보는 경우가 많다. 그들의 십중팔구는 몸캠 피싱의 피해자들이다.


몸캠 피싱이랑 스마트폰 카메라와 보이스 피싱이 결합한 새로운 사이버 범죄 중 하나로 영상 채팅을 하면서 상대방으로부터 음란한 행위를 유도하고 이를 녹화했다가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내는 수법으로 주로 휴대전화 문자나 메신저 또는 일반 채팅으로 대화하다가 여성이 스마트폰 영상 통화 앱을 켜도록 유도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여성이 먼저 자신의 벗은 몸을 보여주며 음란한 행위를 한 뒤에 남성에게 옷을 벗고 음란한 행위를 하도록 제안하기 때문에 남성은 안심하고 음란행위를 하며, 음질이 좋지 않다며 악성코드가 삽입된 별도의 음성지원파일 등을 내려받을 것을 권한다. 파일을 내려받는 순간 피해자의 휴대전화 연락처와 신상정보는 빠져나간다. 이후 몸캠 피싱 일당은 피해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내 돈을 보내지 않으면 음란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며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주변인들의 연락처로 동영상을 보내겠다고 말한다. 피해자들은 가족이나 지인에게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는 것이 두려워 궁여지책으로 돈을 보낸다.


하지만 돈을 보낸다고 해서 협박이 멈추는 건 아니다. 동영상을 빌미로 계속해서 돈을 타내는 경우도 있고, 송금 여부와 관계없이 동영상을 유포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몸캠 피싱 피해자는 청소년, 유부남 등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며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몸캠 피싱 피해사례는 102건에 불과했는데 랜덤 채팅 어플 증가로 지난해는 1,193건으로 급증했으며, 지난해 4월엔 강원도 삼척시의 한 모텔에서는 몸캠 피싱 협박을 견디지 못한 남성이 소주 3병을 마신 뒤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으며, 장인에게 해당 영상을 전송하여 이혼하게 된 피해자도 있었다.


앙톡, 즐톡 등의 랜덤 채팅 사이트를 통해 누군가 음란 행위를 유도한다면 몸캠 피싱부터 의심해야 하며 몸캠 피싱 피해를 봤을 때 상대방의 송금 요구에 절대 응하지 말고 경찰에 신고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는 게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당신의 달콤한 유희가 독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 리비도(libido)에 대한 당신의 본능을 이용하는 그들에 의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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