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bukbu3000@naver.com
▲ 서울추모공원 2층에 설치된 온기우편함 모습
서울시설공단이 경기도 고양시 서울시립승화원에 ‘온기우편함’을 신규 설치하고 21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온기우편함은 서울시립승화원 1층, 용미리 1묘지 현장사무소 입구, 서울 추모공원 내 유택동산 등 총 3곳에 설치됐다.
온기우편함 부스에는 편지지와 펜 등이 마련돼 있어 누구든 자유롭게 익명으로 고민 편지를 작성할 수 있다.
편지 하단에 주소를 쓰고 온기우편함에 넣으면 3~4주 후 ‘손편지’ 답장을 받을 수 있다. 답장은 관련 워크숍 교육을 받은 공단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작성해 사연을 보낸 시민들에게 전달한다.
서울시설공단은 소중한 사람이 세상을 떠난 뒤 그리움을 털어낼 시간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사단법인 ‘온기’와 함께 지난 해 5월부터 서울 원지동 서울추모공원 및 경기도 파주시 용미리2묘지에서 2개의 온기우편함을 설치하고 운영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1년 동안 서울시설공단이 운영한 온기우편함에 도착한 편지는 약 1,000여 통으로 질병이나 사고로 가족을 떠나보낸 사연부터 진로 및 학업에 대한 고민, 인간관계의 어려움에 관한 사연까지 다양했다.
서울추모공원의 온기우편함을 이용한 한 추모객은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얻기 보다는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고 싶은 마음에 추모시설에서 온기우편함에 편지를 썼는데, 어려운 현실에 대한 공감과 위로가 담긴 정성스런 답장이 큰 힘이 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사연에 손편지 답장을 남긴 공단 직원은 “20대 대학생의 고민이 담긴 편지를 보고 역시 비슷한 고민을 20대 때 했던 제 자신의 과거 경험을 떠올리며 답장을 썼는데, 오히려 제가 가졌던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서울추모공원 및 서울시립승화원 등에 설치된 온기우편함 이용과 관련된 추가 문의사항은 전화(02-3498-2521)로 확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