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bukbu3000@naver.com
우리나라 엄마들은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특성을 잘 파악한 후 그 특성에 맞게 교육하는 ‘현명한 엄마,’ 아이를 잘 알지만 일 때문에 제대로 신경을 써주지 못해 늘 미안해하는 ‘죄 많은 엄마,’ 아이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작정 열심히 시키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막가파 엄마,’ 아이에게 관심을 두지도 않고 신경도 안 쓰는 ‘엄마 아닌 엄마’가 그것입니다.
그러면 어떤 엄마가 가장 좋은 엄마일까요? 순서를 매긴다면 당연히 현명한 엄마가 제일 좋고, 그 다음이 죄 많은 엄마, 다음이 엄마 아닌 엄마, 마지막이 막가파 엄마입니다. 죄 많은 엄마가 좋은 이유는 바쁜 와중에 틈을 내서 잠깐 아이를 봐주기만 해도 아이가 훨씬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또 엄마 아닌 엄마는 이유야 어쨌든 아이에게 일일이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가 스스로 알아서 잘 하기도 합니다. 이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오히려 사고력과 창의력이 좋아지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대개 엄마가 첫째 아이에게 신경 쓰다 보면 둘째는 본의 아니게 내버려두게 되는데 엄마의 손길이 덜 닿은 둘째가 첫째보다 훨씬 더 나은 경우가 바로 여기에 해당합니다.
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큰 병폐는 아이는 하기 싫다는데 무조건 밀어붙이는 막가파 엄마들 때문에 생겨납니다. 게다가 정말 심각한 문제는 우리나라 엄마 중에 막가파 엄마가 가장 많다는 사실입니다. 이 엄마들은 아이를 정확하게 진단하지 않은 채, 마구잡이로 처방을 내립니다. 옆집 아이가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내 아이가 무엇을 할지가 결정됩니다. 옆집 아이가 수학 10-가를 선행학습하면 내 아이도 무조건 똑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큰일 나는 줄 압니다.
막가파 엄마들이 가장 흔히 범하는 잘못된 처방은 아이에게 부족한 과목을 그냥 열심히, 그것도 많이 시키는 것입니다. 그렇게만 하면 다 해결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이의 특성을 무시한 교육은 아이의 사고력을 떨어뜨리고, 창의성마저 죽이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예를 들어 부모들은 아이가 수학에 약하면 저학년 때부터 수학 공부를 많이 시킵니다. 그러면 보완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실제로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학도 잘 못할 뿐만 아니라 창의성마저 죽어가는 것을 부모들은 뒤늦게야 확인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시행착오를 하면서 배워나갑니다. 그러나 자녀교육만은 예외이어야 합니다. 자녀교육에서 부모의 시행착오는 아이에게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칫 아이의 미래를 가꾸어주어야 할 부모가 아이의 미래를 짓밟아놓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어렸을 때 어떻게 교육받았느냐에 따라 아이의 미래가 결정됩니다. 부모의 자녀교육에 아이의 인생이 걸려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이의 특성에 맞게 교육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리 다 함께 현명한 부모가 되도록 노력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