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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물품보관함 돈 넣으라면 99.9% 사기” 서울교통공사, 지하철 이용 보이스피싱 사례 공개 2022-02-22
편집국 bukbu3000@naver.com

하루 수백만 명이 이용하는 지하철 특성상 지하철이 보이스피싱을 이용한 금전을 주고받는 매개체로 활용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서울지하철경찰대 집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지하철을 이용한 보이스피싱은 2019년 14건, 2020년 10건, 2021년 12건으로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가 지하철을 이용한 보이스피싱 사고와 관련해 대표적인 사례들을 공개하고 이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 홍보에 나섰다. 


지하철을 이용한 보이스피싱의 경우 물품보관함을 이용한 금전 거래가 대표적이다. 무인으로 이용할 수 있고 보관 시 설정한 비밀번호를 알면 곧바로 물품을 수령할 수 있는 보관함 특성 상 피해자를 위협하거나 구슬려 돈을 사물함에 넣도록 유도한 후 사기단이 이를 추후에 가져가는 식이다. 


2021년 7월 8일 오전 10시 30분 2호선 방배역에서 한 할머니가 역사 내 물품보관함에 돈 1,000만원이 든 보따리를 맡기려 하는 모습을 한 시민이 목격해 역 직원에게 이를 신고했다. 할머니는 직원에게 “돈을 여기 넣지 않으면 큰일이 난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수상함을 직감한 직원은 할머니에게 보관함 사용방법을 알려주겠다면서 시간을 번 후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경찰이 방배역 인근 땅 재개발 보상금을 갈취하려는 사기단의 보이스피싱 수법임을 밝혀냈고, 할머니는 무사히 돈을 지킬 수 있었다. 


2019년 3월 7일 2호선 합정역에서는 보이스피싱 사기단의 말에 속아 넘어간 피해자가 역 물품보관함에 4,500만 원을 보관했다. 사기단 연락책이 보관함을 열고 돈을 가져가려 했고, 이를 알게 된 경찰로부터 출동 요청을 받은 직원이 현장에서 저지 후 경찰과 함께 붙잡았다. 돈은 잠시 후 도착한 피해자에게 다시 무사히 전달될 수 있었다. 


2019년 2월 27일 7호선 보라매역에서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물품보관함에 현금을 넣은 후 불안한 마음에 경찰에 이를 알렸다. 경찰은 역 직원에게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니 현장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직원은 요청을 받아 현장을 살펴본 후 허가를 받아 사기단이 가져가기 전에 회수, 피해자의 돈을 무사히 지켰다. 


지하철 내 보이스피싱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는 무엇보다 ‘지하철 내에 돈을 맡기거나 거래하는 것은 수상한 범죄와 직결되어 있다’는 인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공사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물품보관함은 절대 금전 거래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니, 여기에 돈을 넣으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무조건 범죄로 의심할 필요가 있다.


상황이 아무리 혼란스럽더라도 역 직원 등 지하철 관계자나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들이 사전에 불안한 기색을 감지하고 먼저 도울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상황 파악이 돼야 어떻게 도울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사는 보이스피싱을 포함한 지하철 내 범죄 근절을 위해 보안관 순찰시간 확대, 범죄다발구간 보안관 집중 배치와 더불어 불법촬영 예방을 위한 안심거울 설치 등 경찰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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