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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 도봉로 13길 39 박금이(72) 유림헤어샵 대표가 성북구(구청장 이승로)가 지난 제24회 ‘노인의 날’을 맞아 시상한 효부상을 수상했다.
박 대표의 시어머니 문순임(19212~2020) 여사는 11년 전인 2009년 강 광 정읍시장으로부터 장한 어머니상 받았고, 올해 2월 28일에는 유진섭 정읍시장으로부터 2019년 정읍기네스 인증서(자녀의 훈장 6개, 총 공직 근무 기간 202년으로 전국 최다, 최장의 인증서)를 받은 사람이다. 박 대표는 시어머니 문 여사의 업적이 인정되도록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날 시상식에는 박 대표의 남편 김정일씨와 형제, 자매 등이 참석했다. 경북 구미시 해평면 괴곡동(옥골) 출신인 박 씨는 1969년 7남매의 대가족인 공무원 김정일 씨와 결혼, 신혼살림을 서울시 성북구 하월곡동 산 2 무허가집에서 시작했다. 신혼여행을 전북 정읍시 고부면 장문리에 있는 시댁에서 3박 4일을 보내는 것으로 갈음할 정도였다.
결혼 당시 5년간 흉년이 들면서 시집이 동생들의 학자금 등으로 빚이 가중되자 박씨는 20대 초반부터 미용업을 시작, 시아버지 생전에 진 빚을 청산하고 소 세 마리를 사주어 집안에 부를 이루는데 기여했다. 또 시동생 셋과 함께 기거하며 뒷바라지를 했다. 그들은 공무원이나 건설업계 종사자로 컸다.
박 씨는 시아버지가 돌아가신 다음해인 1985년부터 형제, 자매 모두가 졸업한 고부초등학교에 시어머니 이름으로 ‘문순임 장학금’을 만들어 해마다 백미 한 가마 상당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올해부터는 어머니 이름으로 고부면, 장문마을 사람들에게 백미 두 가마를 기증하는데 적극 나서기로 했다.
지난 8월 16일, 100세의 일기로 자택에서 타계한 시어머니 장례식장에는 많은 조문객들이 방문했다. 유진섭 정읍시장을 비롯, 김생기, 강 광 전 시장이 조문했다. 특히 강 광 전 정읍시장, 김종하 전북향토문화연구회원, 이보택 대기자. 김연수 언론인과 은호기 재미 칼럼니스트 등이 여러 매체에 고인의 삶을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향토사학자 은희태 시인이 ‘자랑스러운 녹두골 할머니 100세 문순임여사 영면’이라는 시를 월간 문학잡지에 실어 애도하기도 했다.
박 씨의 남편 김정일 씨는 전 정보통신부 공무원으로 정년퇴직한 뒤 현재 중앙대학교 총동문회 고문으로 있다. 중앙대 4.19혁명기념사업회 회장이다.
효부상 수상자 박 씨는 “누구나 어려웠던 시절, 맏며느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효부상까지 받게 돼 영광”이라며 “지금은 가족 모두가 각자의 영역에서 성공해 안정적으로 사는 것이 그동안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해 뿌듯하고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씨는 시상식에 앞서 먼저 거주중인 래미안 1차아파트의 이명순 미화반장을 찾아가 동료들과 식사하시라고 금일봉을 전달한 뒤 시상식에 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