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곧 다가온다. 추석을 빗대어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있다. 여문 곡식과 과일을 수확하는 때여서 풍요롭고 넉넉한 시절이기에 나오는 말이다. 그런데 우리네 요즘 삶은 어떤가. 추석을 맞아도 추석답지 않다고들 생각하지 않는가.
최근 물가동향을 보면 각종 과일 및 제수용품 가격이 급등했다. 특히 국제 원자재 값 인상 영향 등으로 생필품 값이 크게 올라 서민들의 민생고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물가는 오르지만 수입은 그만큼 오르지 않으니 여기저기서 앓는 소리가 극심하게 들린다. 국가경제가 나빠지면 지역경제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골목 상권이 죽어가고 있고, 폐업 업체가 창업업체 수를 넘어서고 있다. 더욱 암울한 것은 내년이면 상황이 더 심각해질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이다.
이때 제일 중요한 것은 기업과 상공인들의 역할이다. 그들이 기를 펴야 국가-지역경제가 동시에 살아난다. 그렇게 그들의 기를 펴게 할 수 있는 영역이 바로 정치다. 국가경제는 정부가, 지역경제는 지역자치단체장들이 그 책임을 지고 있는 셈이다. 그들에게 그렇게 해달라고 선거 등을 통해 국민, 시민들이 권한을 위임한 것이다.
그동안 구청장이나 지역 국회의원, 위원장들이 경제난에 모르쇠로 일관한 것은 아니다. 그들도 열심히 뛴 것이 사실이다.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서 그렇지 그들의 땀이 헛된 것만도 아니다.
다만 안주해서는 안 된다. 아직도 서울의 변방이라고 불리는 강북구와 도봉구에는 그만큼 서민들이 많이 살기 때문이다. 구민들을 위해 지역에 맞는 아이템을 구축하여 구민들의 삶이 나아지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한다는 뜻이다.
그간 이순희 강북구청장이나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전통시장을 연계한 각종 이벤트와 축제를 기획해 외지인들까지 끌어들이는 노력을 해왔다. 그런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공한 것도 맞지만 좀 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구민의 목소리를 경청했으면 한다.
예를 들어 지역화폐 발행을 좀 더 하는 것은 어떤가. 논란이 되기는 해도 서민들의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오언석 구청장처럼 지역의 대표상품인 패션공제업체의 상품을 미국 LA에 팔 수 있도록 연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런 상품을 좀 더 발굴해 생산과 소비의 선순환이 일어났으면 한다.
모두가 추석을 맞아 호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가족과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한가위를 쇠기 원할 것이다. 그런 바람에 기대어 구민들의 등을 두드려주는 희망 메시지를 강북-도봉 정치권에서 띄워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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